부의 미술관 - 인간의 욕망과 뒤얽힌 역사 속 명화 이야기
니시오카 후미히코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시절에도 미술 시간은 실기가 아니라면 나름대로 재미있는 시간에 속했다. 미술사보다는 아무래도 화가와 관련한 이야기를 적게나마 만날 수 있을 때 분명 재미있었던것 같은데 최근 미술이나 포괄적인 의미에서 예술 관련 도서들을 볼때마다 참 몰랐던 이야기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똑같은 그림, 더군다나 너무 유명해서 더이상 파낼 이야기도 없을것 같은 그림에서조차 어떤 작가가, 어떤 주제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전혀 몰랐던 이야기, 기존의 접근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서 흥미롭고 그래서인지 포인트를 어디에 두었느냐에 따라서 미술(예술) 관련 책도 지속적으로 보게 되는것 같다. 

 

어쩌면 『부의 미술관』도 그럴지 모른다. 표지 속 액자 같은 틀 속에 있는 그림만 봐도 너무나 유명해서 보았던 작품들이다. 그런데 이 작품들이 이제는 인간의 욕망, 특히 부(富)와 관련해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싶은 궁금증과 함께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주제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책에서는 총 8장으로 나눠서 부와 그림의 상관관계가 나온다. 표지에도 나오는 <우유를 따르는 여인>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었더니 이것이 요즘으로 치자면 하녀라는 직업이 꽤나 전문 직업여성으로서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우리가 하녀라고 생각하는 이미지와는 달랐다는 점과 함게 이 그림이 화가인 페르메이르 집안에서 소비하는 3년 치 빵값과 그림값을 갈음했다고 하는데 빵집은 이 그림이 빵 구매 욕구를 증진시킬거란 기대감으로 빵집 홍보에 사용하려고 샀다는 것이다. 

 

우리가 빵집에서 볼 수 있는 일종의 홍보 포스터였던 셈이다. 요즘 같으면 커피를 먼저 떠올리수도 있겠지만 당시에는 우유였던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관련해서는 그의 작품만큼이나 화가가 워낙에 유명해서 관련된 일화가 많은데 천재 화가도 일자리를 얻기 위한 구직 활동이 있었고 그의 작품들 중 벽화인 경우는 부동산에 속하는 재산이라 캔버스에 그린 동산과 같은 그림과는 달리 대피시킬 수 없어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에 그대로 노출되어야만했던 안타까운 일화도 나온다.

 

그리고 요즘으로 치면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대변되는 사례가 19세기 파리 미술 시장에 등장하는데 종교개혁 이후 과다한 경쟁으로 가격이 폭락하는 가운데 파리 미술 시장도 이와 다르지 않았는데 이때 등장한 것이 비평가들이다. 

 

인쇄물이라는 대중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일종의 브랜드화를 통한 명품 이미지를 구축하기도 했는데 이때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델핀 드 지라르댕이라는 사람이라고 한다. 

 

사실 이런 사람 처음 들어보는것 같기도 하다. 비평가들에 대한 부분은 사실 화가에 가려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존재로 그동안 미술사나 작품 이야기 속에서도 많이 다뤄지지 않았기에 더욱 흥미로운 내용이였던것 같다.

 

확실히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은 기존에 여러 미술관련 도서들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내용들이 많아서 재미있었고 그만큼 새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알게 되어 좋았다. 미술 작품 감상이 중심이 아닌 작품 창작과 유통 등과 관련해서 새로운 내용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