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 내가 나에게 준 최고의 선물
김수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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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때에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걷을 수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온갖 생각들로 정신이 피곤해지니 그냥 단순노동 같이 몸을 피곤하게 해서 그런 걱정을 할 틈도 주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날 그날 주어진 몫만 걸으면 된다면 어떨까? 당장 내일의 걸을 거리만 걱정하고 날씨가 걷기에 좋았으면 하는 바람만 있다면 말이다. 부쩍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는건 현실이 힘들게 느껴진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Camino』라는 책이 궁금했던 것이다. 살짝 언덕길이 보이는 길을 일정한 간격으로 걷는 사람들. 자신의 몸 반만한 배낭을 짊어지고 걷는 그 길이 끝없이 펼쳐진다. 정말로 해가 떨어지기 전에 어른 짐을 풀고 하룻밤을 자야 할 다음 알베르게에 닿는 것만을 생각하며 걸을것 같은 길.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가 여전히 강행되는 요즘 이 길만큼 좋은 곳이 있을까 싶다. 물론 길을 걷는 와중에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과 만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들을 통해 걷는 동안 응원을 받기도 하겠지만 결국엔 오롯이 내가 앞으로 나아갈 때만 도착할 수 있는 길이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산티아고 순례기를 총 3가지의 길로 분류하고 있다. 몸의 길, 정신의 길, 영혼의 길이 그것인데 각 구간별로 표시가 되어 있고 지도에는 그 길의 여정표가 표기되어 있다. 프랑스 길에서 시작한 저자다. 총 35일이 걸렸고 목적지라고 할 수 있는, 도착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는 3일을 머문다. 보통 이 길을 걸은 이들의 이야기를 보면 3일이라는 시간을 머물진 않던데 이 점이 좀 흥미로웠다.

 


본격적인 걷기 날 전부터 하루하루 순례길의 여정을 잘 정리해 둔 책이다. 길을 걷는 중의 감상이나 정보도 담겨져 있지만 대체적으로 글보다는 사진이 많다. 아마도 이 길에 대한 정보가 이미 충분하다는 점을 담안하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비록 지금 걷지 못하더라도 방구석 순례길 여행에 동참하는 기분도 들고 무엇보다도 프랑스에서 시작해 스페인 북부를 걷는 여정길에서 만난 목가적이면서 전원풍의 도시나 마을 분위기나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길 위에 발자국을 남기듯 길 곳곳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마치 함께 길을 걷는 기분도 들게 하는 책이며 알베르게(순례자 숙소)에 대한 정보도 상세히 담아내고 있어서 좋다. 물론 그때그때 운영에 대한 정보는 미리 파악해두어야 겠지만 이런 알베르게가 있다는 정보만으로도 실제로 이 곳을 걷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책의 마지막에는 순례자 길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당부일 수도 있고 조언일 수도 있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으니 실제 여행을 떠날 분들은 이미 그 길을 걸은 경험자의 진솔함이 담긴 이야기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가까운 곳이 아니니 정말 완주를 목표를 한다면 적어도 한 달 이상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여러 번에 걸쳐서 나눠 걷기도 한다지만 워낙에 멀리 있는 곳이다보니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그러니 실제로 걷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평소 체력 단련이나 시간 계획 등과 같은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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