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가 말할 때 - 법의학이 밝혀낸 삶의 마지막 순간들
클라아스 부쉬만 지음, 박은결 옮김 / 웨일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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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수사를 다룬 드라마를 볼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 그리고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살인사건에 대해 다룰 때 꼭 등장하는 것인 법의학자의 피해자에 대한 진단이다. 정확한 사인, 때로는 사용된 무기, 살해 현장 등까지 정말 많은 것들이 밝혀지는데 이것은 사건 해결의 중요한 단서로도 작용하고 혐의 입증의 핵심 증거가 되기도 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자신의 몸으로 최대한 많은 것을 알리고자 하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독일의 대표 법의학자가 쓴 『죽은 자가 말할 때』는 비록 나라는 다르지만 법의학의 세계라는 공통된 관점, 그리고 죽음과 죽은자가 말하고자 하는 12편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흥미로웠다.

 

특히나 이 12가지 죽음들은 법의학자인 저자가 무려 15년이라는 활동기간 동안 마주한 죽음에서가 '가장 인상적이고 비극적인'이라고 여긴 죽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수술이 제대로 끝났다고 생각했던 여성이 결국 사망한 사건이나 중상을 입고 길거리에서 발견된 남자를 조사하다 그가 뛰어내린 집에서 이미 죽어 있는 여성이 발견된 사건이라든가 아동성범죄자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 우울증, 알콜중독 같은 사건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주취감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은데 오히려 가중처벌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책에서 저자는 음주와 관련된 문제가 상당하고 이런 부분만 없어도 국가 기관의 절반 정도가 사라질거란 얘기를 할 정도인걸 보면 술과 발생하는 사건사고는 독일도 만만치 않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마치 <그것이 알고 싶다>의 독일판 같기도 한 이야기 모음집이라는 점에서 확실히 흥미롭긴 하다. 이는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고 12가지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더욱 그럴것 같다.

 

흔히들 범죄자들은 완전범죄를 꿈꾸지만 법의학자로서 그 죽은자들이 죽음의 순간 남아 있는 모습으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고자 하는 모습은 분명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확실히 밝혀지지 않는 사건도 있음을 알게 되는데 이런 부분 또한 모두 해결된 사건만을 담고 있지 않아서 사건 해결 중심보다는 법의학이라는 분야에 중점을 둔 책임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였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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