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 - 에펠탑에서 콜로세움까지
이상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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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아직도 분쟁이 발생하고 있고 인류사에서도 역사를 바꿀만한 전쟁이 존해했음을 부정할 순 없다. 우리나라 역시도 무수한 전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과연 지금 현존하는 건축을 전쟁과 연결지어 바라 본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까 궁금했던것 같다.

 

무엇보다도 책 속에 등장하는 건축들은 이제는 소위 세계적인 관광명소이자 그 나라의 랜드마크 같은 존재들이며 당시의 건축과 과학, 미술적인 요소들이 총집결된 것이였음을 감안하면 정치와 사회, 경제, 문화까지도 아우르는 상당한 의미를 지녔다고도 할 수 있겠다.

 

대중에게 익숙한 건축을 예로 들고 있다는 점도 좋다. 아무래도 어떤 건축인지 알면 이해가기 쉬울테고 아는 건축의 색다른 이야기를 만난다는 흥미로움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성(城)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고 전쟁 이야기가 나오다보니 약탈 문화나 정복, 노예 등과 관련된 이야기도 제법 나온다. 그중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성(城)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베르사이유 궁전과 관련한 이야기를 보면 건축과 관련된 이야기, 이후 세계대전 중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 종전, 평화협정 등의 과정에서 발생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마치 굴욕에 굴욕으로 갚아주는 것처럼 프랑스가 이곳에서 독일이 전쟁의 책임을 지는 협정을 맺고 이후 독일은 대관식을 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한 나라의 절대 왕정 시대 군주가 머물렀던 왕국에서 참으로 많은 일이 일어났구나 싶고 영국의 경우 현재도 왕실 가족이 살고 있는 윈저성이나 왕실의 대관식, 결혼식, 장례식 등이 거행되는 웨스트민스터사원을 둘러싼 이야기나 그곳에 묻혀 있는 유명인사들과 무명 용사들에 대한 왕실의 예우 등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하마터면 지금은 없었을수도 있는 대영박물관의 문화재를 둘러싼 일화도 흥미로운데 전쟁 중에도 문화재를 영국 여기저기에 대비시킨 일화나 그곳에 있는 우리가 대여한 우리의 문화재 이야기, 그리고 이런 세계적인 박물관에서 여전히 논쟁이 되고 있는 약탈 문화재의 해당 국가로의 귀속 등도 나온다.

 

콜로세움에 대해서는 사실 너무나 유명해서 오히려 누가 건축했는지와 같은 원론적인 이야기는 알지 못했던게 사실인데 이 책을 통해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나 그 용도 등과 관련한 이야기를 제대로 만나볼 수 있었다.

 

너무나 유명한 건축들에 관련한 이야기라 누군가는 이미 알고 있을수도 있고 그럼에도 몰랐던 부분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잔혹한 전쟁사가 결합된 이야기로 때로는 누군가의 죽음 이후 생겨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죽음마저 오락거리가 되던 장소인 경우도 있다.

 

전쟁 중에도 궁전 내부의 문화재를 지키고자 했던 직원들의 수고스러움 덕분에 후대인들이 그 화려함을 관람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전쟁없는 세상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은 들지만 간혹 국가간의 분쟁이나 테러 등으로 유명한 건축물들이 훼손될 때마다 막대한 인명 피해도 안타깝지만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 온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 파괴되는 점도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해외의 유명 건축들을 인류사의 한 부분이기도 한 전쟁의 역사와 관련해서 읽어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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