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의 도시 - 공간의 쓸모와 그 아름다움에 관하여
이규빈 지음 / 샘터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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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대한 탐구, 공간에 대한 사색을 다룬 책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전과는 달리 하나의 건축물을 단순히 어떤 하나의 목적에만 적합하게 짓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한 목적 이상으로 주변과의 조화, 때로는 그 건물을 짓고자 하는 건축주의 철학과 건축가의 기술이 만나는 종합예술공간처럼 변해버린 것이다.

 


그래서인지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롭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건축물도 소개되지만 대부분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보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건축하면 떠오르는 일종의 랜드마크 같은 건물도 있긴 하지만 상업적 용도 건물도 다수이다.

 

그리고 흥미로운 부분은 다른 도시와 비교해서 독특한 정경(위치나 도시가 건축된 모습) 때문에 도시 전체가 마치 하나의 건축물처럼 예시로 들어진 경우도 있다.

 

 

명품 브랜드의 지사도 흥미롭지만 개인적으로 눈길이 갔던 건축은 생 폴 드방스에 있는 고흐가 있었던 정신병원이다. 고흐의 동생 테오는 형을 입원시키면서 작업실과 침실을 함께 주문했다는 부분인 인상적이였다.

 

조촐한 방안, 마치 철창으로 막힌 감옥 같은 곳에서 고흐는 창밖을 바라보며 어떤 기분이였을까? 행복함, 인기와는 상관없었던 그가 지금 자신의 그림이 이토록 인기를 얻는 것을 안다면 기분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게 하는 공간이였다.

 

책에 소개된 건축물의 사진도 많이 실려 있고 내부 공간에 대해서는 작가님이 직접 그리신 세부적인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그 건축물과 공간에 대해 짐작해볼 수 있고 또 그와 관련한 이야기도 읽어볼 수 있다.

 

건축물의 외관과 내부 골격만 보면 이게 무엇을 위한 공간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지나치게 개성적으로 보이는 건축물이 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건물의 가치는 결국 공간의 쓸모와 아름다움의 공존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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