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로운 어느 날의 물건 - 일러스트레이터 배현선의 사는 마음
배현선 지음 / 자그마치북스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살면서 뭔가 극적인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만 실제로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는 것은 사소하다고 생각하는것 매일 매일이 반복되는 일들 중 하나이다. 그리고 진짜 극적인 일은 소수이지만 그 파급력은 커서 좋든 싫든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그런걸 보면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참 중요하구나 싶은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일러스트레이터인 배현선 작가님의 이야기가 담긴 『사사로운 어느 날의 물건』이 좀더 의미있게 다가왔던것 같다.

 

 

그냥 흘려보내고 마는 일상의 순간들이 아니라 그속에서도 특별한, 오롯이 나만의 경험과 추억을 만들 수도 있음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의외로 많은 것들을 소비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그 소비가 비록 흔히들 말하는 소확행에 가까운 소품들이라 할지라도 만약 그 소비를 통해서 내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면 그또한 의미있는 소비가 아닐까 싶은 것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소비의 양극화가 보이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 작가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치가 아닌 일종의 가심비에 가까운 자신을 위한 물건 소비, 그리고 사용일거란 생각이 든다.

 


비록 작다고 생각했던 그 소비나 쓰임이 누군가에겐 사치에 가까운 순간일수도 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나를 숨쉬게 해줄 작은 물건 하나쯤 소비한다는 것, 그 정도는 힘든 시간들을 살아가는 내게 조금은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문득 최근 내가 구매한 것들을 떠올려 본다. 나는 그것을 왜 샀지 싶은 생각도 해본다. 오롯이 나를 위한 것들도 있었지만 가정 내 생활 소모품도 있었다. 물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또 어떻게 보면 힘들고 피곤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소유한 물건들에 대한 애정이나 그 물건을 통해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줄 것 같다.

 

비록 작가님처럼 귀엽고 따뜻한 느낌의 일러스트를 그리진 못하지만 조그만 노트에 그날 그날 나를 기분 좋게 했던 물건 하나쯤을 그려놓고 그에 대한 단상을 짧게나마 기록한다면 그 자체로 행복과 감사의 일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나만의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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