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한 달 살기 - 한 권의 책을 한 달 동안 읽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지희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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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아한다.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책 그 자체도 좋아해서 심하게는 이미 소장하고 있는 책도 리커버북이라는 이유로 구매한 적도 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집에 책이 정말 많아졌다. 그래도 책이 좋아서 차마 정리는 못하고 소장중이다.

 

그래서인지 '한 권의 책을 한 달 동안 읽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를 보면서 과연 어떤 책으로 한 달을 읽을까하는 점이 궁금했고 만약 내가 이렇게 한다면 나는 어떤 책을 한 달 내내 봐도 보고 또 보고 싶어질까 하는 생각을 자연스레 해보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이 책을 보고선 놀랐던 점이 저자가 이렇게 한 권의 책을 한 달 동안 읽게 된 이유가 바로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짐을 최대한 줄이려다보니 책 역시도 이에 해당되어 3권 정도만 선택해야 했던 것이다.

 

도대체 어느 정도의 작은 집이길래 하는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저자는 무려 미니 밴에서의 생활을 계획한다. 안정된 직장과 원래의 집을 정리하고 남편과 함께 미니 밴에서 생활하기로 하는데 남편과 자신의 책을 각각 3권 정도로 정한 것이다.

 

 

"너무나 사랑했고 소중했던 책 한 권에 온 마음과 시간을 다 내주었던 경험. 그 마음을 다시 가져 볼 순 없을까. 그런 책을 다시 만날 수 없을까. 황홀했던 그 여행의 기억을 재현할 순 없을까."(p.9)

 

책을 보면서 인상적이였던 것은 나 역시도 어렸을 땐 책이 많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용돈을 모아 서점에 가서(인터넷 서점이 없던 시절) 사고 싶은 많은 책들 가운데에서도 사고 싶은 단 한 권의 책을 구매해야 했던 그 행복했던 고민의 시간 끝에 사온 책을 보물처럼 간직하며 두고두고 봤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책이 많아지니 책을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인데에 반해 각각의 책에 대한 애정은 낮아졌던것 같다. 저자 역시 이런 마음을 이야기 하는데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며 예전의 그 마음을 떠올려 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책속에는 이렇게해서 남게 된 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나. 어쩌면 가장 궁금할 책 리스트는 이 책의 목차에 그대로 나온다. 그리고 각각의 책에 대한 이야기, 그 책과 관련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마치 독서모임에 참여한 기분이 든다.

 

저자가 말한 책들은 참 낯설다. 책을 많이 읽는 편에 속하는데도 이렇게나 낯선 책들이 많다는 사실에 다시금 세상은 넓고 책은 또 얼마나 많은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서 문득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책은 어떤 책일까 싶은 생각을 진지하게 해보게 되는, 그래서 그 옛날 단 한 권의 책에도 너무나 행복해 무엇인가 묻기라도 할까봐 애지중지했던 그깨의 기억을 다시금 되살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시간을 선사한 귀한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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