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28가지 세계사 이야기 : 사랑과 욕망편
호리에 히로키 지음, 이강훈 그림,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사는 누가, 어떤 관점에서, 누구를 주인공으로 쓰느냐에 따라 같은 이야기도 확실히 기본적인 틀은 같을지언정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조금씩 차이가 나는것 같다. 그래서 세계사와 관련된 책은 항상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만나 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28가지 세계사 이야기』에서는 사랑과 욕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서 총 28가지의 세계사 속 때로는 막장, 때로는 상대의 유명세에 가려져 오히려  피해자에 가까운 이의 제대로된 인식이 되지 않은 채 오명을 쓴 경우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흔히 지도자층의 부패와 타락으로 인해 민중의 반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는 앙투아네트 왕비는 참으로 스토리가 많다. 그녀를 악녀로 불리게 한 빵에 대한 발언도 사실이 아니라고도 하고 실제로 그녀는 감자꽃을 꽂고 다니면서 백성들의 기근 해결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는 부분도 최근에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이번에 나오는 것을 보면 참 사랑이 뭐길래 싶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하지만 결혼만큼은 스스로도 어쩔 수 없었고 너무나 다른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궁정문화, 남편과의 관계, 그의 애첩, 그리고 페르센 백작과의 만남과 함께 남편인 루이 16세의 페르센 백작에 대한 질투심은 결국 모두를 파국으로 치닫게 함과 동시에 그 선택이 아니였다면 프랑스 역사까지도 바꿀 수 있었을 거란 뒷이야기를 남기기에 충분하다.

 

피카소에게 있어서 예술에 대한 영감을 불러일으켜 준 것이 사실은 여성들과의 사랑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나 보다. 여성 편력도 있고 바람둥이 기질도 다분했던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보면 말이다.

 

그래도 다소 잘못 알려진 이야기를 바로잡고자 하는 내용도 나오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소크라테스의 아내와 함께 악처로 악명 높은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사실은 모차르트가 적지 않은 돈을 벌었음에도 도박에 빠져서 돈은 모두 탕진한데다 돈이 모자를 때는 아내의 요양을 핑계로 주변에 편지를 써서 돈을 빌렸다고 한다.

 

실제로 요양을 떠나기도 했다는데 이렇게나 자주 빌릴 정도는 아니였던것 같다. 게다가 당시의 상황을 고려하면 6명의 아이를 낳고 키우는 등의 과정에서 원래도 약했던 콘스탄체의 요양은 단지 그녀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였을테고 그 사이 모차르트는 애인과도 지냈다고 하니 그의 갑작스런 사후 콘스탄체가 그가 남긴 작곡들을 팔아 재산을 모으고 모차르트의 무덤을 초라하게 쓴 것도 어느 정도는 복수심이 아니였을까?

 

그래도 그렇게 번 돈으로 모차르트가 남김 빚도 갚고 성과는 없을지언정 남은 두 아이의 교육에도 신경 썼다니 과연 그녀를 악처라고만 부를 수 있을까 싶다.

 

그외에도 고흐와 관련해서는 그가 살아생전 가난했던 사실은 모두가 알텐데 경제적으로 외적으로도 상당히 지저분한 상태였던 것 같다. 자신을 관리할 여건이 되지 못한것 같은데 실제로 그가 그린 그림을 한 소녀가 두 손가락으로 집어 버렸을 정도로 친절을 베풀기엔 너무 지저분했다고 말했다니 그저 놀랍고 안타까울 뿐이다. 고흐의 상태도, 그녀가 버린 고흐의 그림에 대해서도.

 

부모에 대한 반기로 유일한 후계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소녀와의 자살을 했던 합스부르크가의 루돌프 황태자도 있고 사실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세계적인 명품의 대명사가 된 샤넬이란 브랜드를 만들어낸 코코 샤넬의 나치 활동에 가담한 행적 등도 흥미롭다.

 

또 튤립 하나가 네덜란드 경제를 쥐락펴락했다는 것은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고 무려 프랑스의 4분의 1이라는 영토를 가지고 당시로서는 놀랍게도 장수를 하며 두 번의 결혼을 통해, 그리고 아들들을 내세워 정치적 야욕까지 챙겼던 왕비 알리에노르 다키텐에 대한 이야기는 솔직히 여왕이 아닌 이상 정치의 무대에 나서기 힘들었던 시대에 나름대로 대단한 전략가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게 한다.

 

왕가에 얽힌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도 하지만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그리고 아인슈타인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는 점도 솔직히 흥미로웠고 책을 통해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내용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볼 수 있는 재미도 있고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더 많이 알게 된 것도 책을 읽는 묘미였다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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