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인문학 - 도시를 둘러싼 역사 · 예술 · 미래의 풍경
노은주.임형남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많은 사람들이 비교적 공통된 이유로 도시를 선호한다. 세계의 유명 도시들 또한 애초에 생성될 때를 보면 사람이 모이고 물자가 모이면서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도시라는 공간에 대해서 역사, 예술, 미래라는 키워드를 통해 인문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책이 바로 이다.

 

특히나 이 도시들에는 우리나라 도시가 아닌 세계 13개국의 21개 도시가 포함되어 있는데 요즘 같이 코로나로 해외 여행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진 상태에서 비록 여행도서는 아니지만 충분히 방구석 여행 차원으로 읽어도 좋을 정도로, 인문학 도서임에도 어렵지 않게 마치 세계테마기행 같은 느낌의 책이라고 보면 좋을것 같다. 아니면 <걸어서 세계속으로> 같은 느낌도 든다.

 

도시를 만든 것에 역사, 예술, 그리고 미래가 어떤 작용을 하는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책이라고 보면 좋을것 같은데 가장 먼저 터키 이스탄불이 나오는 것이 일견 이해가 간다. 어딘가 모르게 동양 같지만 유럽에 속하는 나라. 해협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고 또 과거 지배 세력에 따라 역시나 동서양의 문화가 도시 곳곳에 묻어나는데 이는 바로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대표적인 건축물인 하기아 소피아 성당을 예로 들어서 이야기하고 있는 점은 유명 관광지이기도 한 이곳을 좀더 의미있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인상적인 곳은 아무래도 독일의 역사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유대인 대학살과도 관련된 베를린의 유대인 박물관이다. 전범국가였던 독일이 지금까지도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합당한 댓가를 치르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 여기에 오히려 자신들이 더 기억하고 후대인들에게 그것을 알리려는 모습은 참 대단하다 싶다.

 

2장에 나오는 예술이라는 키워드는 건축학적 미(美)도 있지만 주변의 환경과 어울어지는, 그리고 하나의 거대한 작품이지 않나 싶은 호텔도 나온다. 마치 바르셀로나에 있는 구엘의 여러 주택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외양을 선보이는 건축물은 보면 볼수록 신기하기도 해서 그 지역의 랜드마크이겠다 싶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나오는 미래라는 키워드에서는 이 책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두 곳이 나오는데 바로 미국의 시애틀 공공 도서관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성 가족성당이다.

도서관을 좋아하다보니 해외의 유명 서점들에 관심이 많아서 뭔가 아트 센터 같은 외관과 모던한 실내의 도서관에 가보고 싶어진다. 여기에 여전히 건축 중인 성 가족성당은 완공 전에 가보고 싶고 완공 후에도 가보고 싶은 그런 욕심이 드는 곳이다.

 

살면서 또 언제 이렇게 멋진 건물의 완공되기 전/후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을까 싶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런 건축물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도시에 짓는 건축물들은 튼튼하게는 기본이겠지만 그 공간의 목적과 건축의 외관이 잘 어울리게, 또 미래의 후손들이 자랑스러워할만한 공간을 창조해내야 겠구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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