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과 서사로 읽는 브랜드 인문학
민혜련 지음 / 의미와재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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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과시처럼 되어버린 명품. 때로는 지나친 허영심을 표현하는 것으로 치부되기도 하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그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이제는 명품을 재테크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는데 『서정과 서사로 읽는 브랜드 인문학』를 보면 명품이 지니는 고가에 대한 이미지가 아니라 그야말로 명품이라는 이미지를 갖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를 역사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우리가 아는 명품들이 소개된다는 점이 일단 의미있는데 그 명품을 가지고 있든, 아니면 너무 좋아해서 워너비 브랜드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브랜드를 알면 그래도 모르고 볼 때와는 다르게 읽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꼭 전부 알아야 이 책을 이해하거나 재미있는 경우는 아니다. 설령 이 책에 나오는 브랜드를 하나도 모른다고 해도 역사적인 부분에 관련이 있어서인지 읽는데는 무리가 없고 재미도 있으니 말이다.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명품 자동차 이야기, 그리고 명품 패션 브랜드가 나오는데 마리 앙투아네트를 둘러싼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그녀가 프랑스로 시집와서 너무나 다른 궁정 문화에 적응하지 못할 때, 그리고 패션으로 사람들의 관심에 부응하고 그와 관련해서 머리 장식과 관련한 디자이너가 유명세를 탔던 사례들을 보면 부유층, 또는 당시의 패션리더들의 패션이 대중을 어떻게 선도했는가를 알아볼 수 있기도 했다.

 

또 프라다 브랜드를 통해 흔치 않게 여전히 가문이 그 브랜드를 유지하기까지의 과정, 지금의 프라다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우치다 프라다의 이색적인 인생행보가 그녀의 디자인 감각에 어떻게 작용했는가를 알 수 있어 흥미롭기도 했다.

 

세계적인 명품그룹을 거느린 베르나르 아르노가 지금의 LVMH 제국을 건설하기까지의 다소 공격적일수도 있는 행보와 마치 그의 행보를 고스란히 따른듯하며 PPR그룹의 사업확장도 아직은 라이벌 구도라고 하기엔 부족하질 모르지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브랜드라는 것은 확실히 사람의 심리적인 면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음을 깨닫게 하는 '서정'이라는 키워드는 비록 욕망이라 치부된다고 해도 이것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가를 반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우리가 소위 명품이라 부르는 것들에 대해 접근할 때 단순히 비용측면으로만 해서는 안됨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 명품이 어느 한 시점에서 인간의 욕망과 허영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자리잡게 되었는가를 물류의 교역 시대부터 다양한 문화의 탄생, 그리고 기존의 신분제가 붕괴되면서 귀족이였던 신분의 사람들이 변화된 세상에 적응하면서 생겨나 명품, 또 새롭게 생겨난 계급이 만들어낸 주류 문화의 탄생 등은 지금으로까지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명품이 우리 삶 속에 자리잡으며 명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자극하고 충족시키고 있는가를 보여주어 의미있는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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