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
다시 로크먼 지음, 정지호 옮김 / 푸른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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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현재 우리나라의 어디에서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서점가도 이에 발맞춰 국내외 유명 작가의 관련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번에 만나 본 『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은 남녀 차별은 많이 사라졌다, 오히려 남자가 역차별을 당한다 등의 이야기에 불구하고 여전히 알게 모르게 이뤄지고 있는 성차별에 대한 실상을 낱낱이 풀어낸다.

 

이 책의 저자인 다시 로크먼은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이면서 저널리스트이다. 지난 20년 간 수많은 부부와 성인을 상담해 온 저자는 실제로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서 100여 명의 부모를 인터뷰하게 된다.

그속에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모르척 했던, 아니면 정말 모르고 있는, 이제서야 서서히 알려지고 있는 다양한 실상들이 소개된다.

 

특히나 단순히 보여지는 실상의 측면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남자와 여자, 그리고 그들 사이에 자리한 성차별의 꼼꼼하게 드러내는데 그동안의 책들이 다소 사례에 따른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좀더 객관화된 근거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감정 싸움을 위한 성차별 고발이 아니라 정말 그러하다는 것을 그만 이해하고 또 진정한 의미의 성평등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성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일단 남녀 모두가 불편해진다. 남자는 듣기 싫고 여자는 이야기하다 감정이 겪해진다. 그러다보면 남자 역시 자신의 억울함을 이야기하게 되고 이는 곧 진지한 이야기가 아닌 감정 싸움으로 격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책은 담담하지만 사실을 말한다. 누군가의 잘못을 고발하고자 함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그러나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고 나아가 한편으로는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에 그것이 잘못되었다 생각조차 못한 일들을 끄집어 내어 현실과 사실을 담담히 보여주는 것이다.

 

어쩌면 스스로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성차별의 순간들을 여자든, 남자든 마주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는 불편하고 누군가는 어딘가 모르게 억울하고 답답하다 싶었던 마음이 뚫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남녀의 싸움으로 향하도록 하기 위한 책이 아니기에 왜 여전히 성평등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책속에서 마주할 수 있길 바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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