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카타부라! 엄마가 마녀가 됐어! 읽기의 즐거움 36
최수정 지음, 이경석 그림 / 개암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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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어릴 적엔 엄마 말을 잘 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또 다를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우리 아이에게 하는 '이래라 저래라'라는 식의 말 또한 아이의 입장에서는 이미 하고 있거나 하려고 했거나 하는 순간 가해지는 잔소리일지도 모르고 한편으로는 엄마는 그렇지 않으면서 왜 나한테만 그렇게 하라고 말하나 싶은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개암나무에서 출판된 『코타카타부라! 엄마가 마녀가 됐어!』라는 책을 보면 조금이나마 아이의 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문득 나는 아이에게 어떤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주는 엄마인가 싶은 궁금증이 들기도 했다.

 

 

이야기 속 니누는 엄마와 또 싸운다. 비가 오니 엄마는 나가지 말라고 했고 숙제를 하라고 했는데 니누는 엄마가 놀지 못하게 하고 보던 TV 꺼버리고 먹기 싫은 야채가 들어간 샌드위치도 먹으라고 하니 말이다. 결국 니누도 화가 많이 나서 엄마가 정말 많이 화가 났다는 사실을 눈치채고도 무시한 채 함께 싸우다 방으로 슬그머니 피하게 된다.

 

그리고 비오는 창밖에 불쌍하게 있는 길고양이를 보게 되고 방안으로 들여보내는데 자신을 짱아라고 소개한 고양이는 사실 고양이의 탈을 쓴 강아지였다. 그리고 도와줘서 고맙다면 소원이 있으면 자신의 이름을 두번 부르라고 말한다.

 

그런데 방으로 왔던 엄마가 다시 고양이로 변한 짱아를 보고 길고양이를 방으로 들였다며 화를 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 엄마에게 화가 난 니누는 짱아의 이름을 가르쳐주면서(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두 번 부르게 됨) 자신도 모르게 소리치고 만다.

 

"엄마는 심술쟁이 마녀야! 심술만 가득해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마녀!"(p.30)

 

 

결국 이 모든 상황이 겹쳐 짱아는 니누가 소원을 말하는 줄 알고 엄마를 마녀로 만들어버리고 마는데...

 

엄마로 변한 마녀는 니누를 알아보지 못하고 니누는 엄마를 다시 엄마로 돌리기 위해 짱아와 함께 모니 아줌마를 찾아간다. 그리곤 어쩌면 자신의 남은 인생을 모두 희생해야 할지 모를 약속을 걸고 엄마를 되돌리기 위해 마법의 약을 받아 집으로 돌아온다.

 

사실 니누는 어느 날 떠나버린 아빠 대신 엄마와만 살고 있다. 하지만 아빠도 엄마도 니누에게 왜 모두가 함께 살 수 없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니누가 아직 어려 이해를 하지 못할거라는, 어쩌면 상처받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니누의 입장에서는 분명 이 상황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엄마가 마녀가 되어버린 일련의 과정 속에서 그런 일이 발생한 것도 어쩌면 어떤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모니 아줌마의 말은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니누야, 어떤 일도 이유 없이 일어나지는 않는단다.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나름의 이유가 있어. 이전에 일어난 일들도, 이후에 일어날 일들도 모두 그렇단다. 마음의 눈으로 보렴. 그럼 모든 게 이해될 거야."(p.52)

 

엄마를 원래의 모습대로 되돌리기 위한 니누의 희생과 노력을 보면서, 이후 두 사람이 화해를 하고 가족들이 함께 살 수 없는 이유를 엄마가 니누에게 들려주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일들에 대해 부모님이 헤어지기 전 엄마와 아빠, 그리고 니누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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