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스테이크라니
고요한 지음 / &(앤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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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연상케하는 표지가 상당히 인상적인 단편소설 작품이다. 게다가 제목이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라니 도통 그 내용을 짐작하기 힘들 정도의 흥미로운 작품임에 틀림없다.

 

이 작품은 저자인 고요한 작가의 첫 창작소설집이라고 하는데 총 8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그중 표제작이자 가장 먼저 나오는 작품인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는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부부의 이야기로 보통 이런 경우 대리모를 구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적어도 뉴스나 창작의 소재 등에서 볼때) 이 작품 속에서는 대리부를 구하는 설정이다.

 

남편은 대리부를 구해서라도 아이를 갖고 싶었고 그런 남편의 생각에 처음엔 아내는 반대하지만 결국 따르게 된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아내가 임신을 하는데 행복할거라 생각했던 부부 사이는 아내가 대리부였던 남자를 좋아하게 되면서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특히나 제목이 무슨 의미인가 싶었는데 대리부였던 남자가 좋아했던 음식이 스테이크라니...절박한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진짜 행복이 무엇인가를 부부가 진정으로 생각을 해보는게 먼저 아니였나 싶은 작품이다.

 

 

이외에도 수록된 작품 중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번역문학 전문저널에 소개되기도 했다는 「종이비행기」는 뭔가 특이한 분위기의 작품이다. 그야말로 종이 비행기를 접는 그 행위가 단순히 아이들의 종이접기가 아닌 그 이상의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도 그랬지만 다른 나머지 작품들도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작품은 「나뭇가지에 걸린 남자」교통사고를 당해 죽을 위기에 처한 남자, 그 남자가 구조되기 위해선 다른 사람이 자신처럼 사고가 나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딜레마다. 내가 살기 위해선 누군가에게 나와 같은 사고가 나야 하는 셈인데 일단 내가 살고 봐야지 하는 마음도 있지만 정말 그렇게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을 때 그 죄책감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되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설정의 작품이였던 것이다.

 

8편의 작품들이 하나하나 흥미로운 스토리여서 더욱 인상적이였던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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