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1 - 하, 상, 서주편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1
페이즈 지음, 하은지 옮김, 송은진 감수 / 버니온더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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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재미없었거나 아니면 어렵게 느껴졌던 과목들도 졸업 후 시험이 목적이 아니여서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표현된 책으로 만나면 문득 들었던 생각이 학교 수업도 이렇게 가르치면 어렵지 않고 재미있을텐데하는 생각이였다.

 

특히 암기할 것이 많은 과목들은 참 어렵다. 그나마 연상작용을 위해 노래에 중요 사실을 끼워서 암기하듯이 하긴 했지만 좋아하지 않거나 암기력이 부족하면 더 힘든 과목이니 말이다.

 

그런 과목에 아마도 역사도 한 몫하게 될텐데 한 나라의 역사를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서 보여준다면 어떨까? 그 시도를 한 곳이 있다. 바로 중국의 역를 고양이를 등장시켜 흐름사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1』가 그 주인공이다.

 

 

얼마나 많은 시리즈가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1권에서는 중국사가 가장 먼저 시작되는 시점부터 시작해서 본격적으로 왕조가 나타나는 시기 중 '하, 상, 서주 편'이 그것이다. 좀더 세분화하면 마지막 서주는 주나라에서 초기의 주나라가 평왕이 수도를 동쪽으로 옮김으로써 이를 기준으로 기존에 있던 서주와 동주로 나뉘게 되는데 1권에서는 천도 전인 서주까지만 다루고 있다.

 

 

모든 역사가 그렇겠지만 결국 왕의 결국 민심이 천심이다. 황제, 염제, 치우로 나눠졌던 시대가 하나의 왕조라는 틀을 갖추게 되는 전쟁을 거치면서 천하가 통일되지만 여기서 민심을 잃게 되면 왕도 결국 쫓겨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권력을 모두 쥐고 있는 왕이라 할지라도 주변을 잘 견제하는 것 이상으로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하는데 이는 지방의 다른 부족들의 장이나 다름없는 이들에게 원한을 사고 또 이런 사람들이 자기 나라의 백성들에게도 함부로 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그들의 원한이 왕을 쫓아내고자 하는 하나의 공통된 방향으로 힘이 모아지는 경우를 이 책을 통해서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성들의 덕망을 쌓기 위해서라면 그들의 삶이 풍요로울 수 있는 정책을 실천해야 하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등용해야 함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몇몇 왕을 보면 하나라의 왕이 된 곤의 아들 우 왕이다. 전국을 돌며 지도자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그로 인해 백성들로부터 인정받은 인물인 셈이다. 모두가 추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일종의 2인자였던 탕의 신하 이윤이라는 인물도 흥미롭다. 재상으로 지내며 무려 다섯 왕을 보좌하며 왕조의 기틀을 세우는데 공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심지어 탕 왕의 손자였던 제태갑을 혼냈던 일화는 유명한데 무려 3년 동안 왕릉에 가두고 잘못을 뉘우치게 했다니 보통은 아닌 인물이며 그의 위치를 새삼 느끼게 한다.

 

그리고 상나라를 멸망시킨 후 탄생한 주의 주공도 이윤만큼이나 인상적이다. 맹자가 '고대의 성인'이라고 말할 정도라고 하니 그의 여러 업적들은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고양이들을 캐릭터로 등장시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참 재미있다. 술술 읽힌다. 그리고 많은 고서들(역사서들, 문헌)을 참고해서(어떤 책들인지 서문에 기록되어 있다)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지만 그 이야기의 발췌는 문헌이고 해당 문헌을 함께 원문(물론 우리가 읽을 수 있게 의역되어 있다)을 실어두었기 때문에 방대한 중국사를 조금은 가볍게, 그리고 재미있게 만나보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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