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도시, 퍼펙트 모두의 동화
헬레나 더건 지음, 노은정 옮김 / 이마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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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동화책 같은 표지가 인상적인 작품 『완벽한 도시, 퍼펙트』. 뭔가 아이러니함이 느껴지는 것이 도대체 얼마나 완벽하길래 도시의 이름이 퍼펙트일까? 오히려 퍼펙트라는 이미지에 끼워맞추려는어떤 시도가 있는건 아닐까 생각해보게 만드는 제목이기도 하다.

 

세상에 완전무결한 것은 없다. 신이라 할지라도 완벽하진 않을것 같다. 그렇기에 애초에 완벽해지려는 시도 자체가 위험한 발상일지도 모르는데 책은 그 시작에서 퍼펙트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긴 지도 같은 모습을 담고 있어서 이 부분을 참고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

 

퍼펙트는 정말 하나의 오점도 남기지 않겠다는듯이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인다. 도시 전체가 깔끔하고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그래 보인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완벽한 도시에서 별다른 문제점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간다.

 

바로 이 도시에 한 소녀가 오게 된다. 바이올렛이라는 이름의 소녀. 안과 의사이기도 한 아버지와 퍼펙트에 오게 되었는데 왜 그런고 하니 이 곳의 사람들이 눈이 좋지 않아 모두가 같은 안경을 쓰는 것으로 시작으로 모두가 똑같은 행동을 해야 하는데 이 도시의 두 사람인 바이올렛과 아빠만이 이 도시에 쉽게 적응을 하지 못한다. 놀랍게도 바이올렛의 엄마마저도 이미 적응을 한 상태다.

 

모두가 같은 행동을 하는 가운데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두 사람의 행태는 상당히 부자연스러울 것이다. 비록 바이올렛과 아빠의 눈에 퍼펙트한 도시와 퍼펙트한 사람들의 모습이 어색하다 할지라도 다수가 옳다니 그렇지 않다고 말하기가 오히려 쉽지 않은 것이다.

 

아처라는 쌍둥이 형제가 통제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그야말로 몰개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셈인데 온갓 것들에 이들의 이름이 적혀 있고 바이올렛의 아빠가 일하는 안경점 역시도 이들 형제의 이름이 붙어 있다.

 

그리고 얼마 뒤 바이올렛의 아빠가 사라지게 되는데...

 

마치 모든 것이 통제된 사회 속에서 잘 짜여진 각복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한 세트장을 보는것 같은 느낌. 누구라도 정해진 틀에서 벗어날 경우 그걸 인위적으로 다듬어서라도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버릴 것 같은 이 기괴한 마을의 분위기는 무섭기까지 하다.

 

사람들 모두가 끼고 있는 안경의 색깔과는 판이하게 다른 퍼펙트의 분위기 속에서 순응한 채 살아가는 모든 이들과는 다르게 이상하다 생각하고 그것을 알아채고 나아가 괜찮다고 믿고 살아가는 퍼펙트한 도시와 사람들을 구하려는 용감한 행동을 하는 이의 존재가 진정한 자유가 존재하는 사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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