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친구에게
이해인 지음, 이규태 그림 / 샘터사 / 2020년 6월

마음이 통하는 친구. 비록 함께, 한 공간에 있지 않아도 서로를 챙겨주고 걱정하고 생각하는 것으로 힘이 나게 하고 마음이 따뜻해지게 만드는 친구. 세상에 그런 친구 한 명이라도 있다면 참 행복한 일일 것이다.

이것저것 재지 않는 사이, 이렇게 하면 나에게 도움이 될까 저렇게 하면 나에게 도움이 될까 고민하지 않고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는 사람 참 부자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친구의 소중함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요즘, 이해인 수녀님의 책 『친구에게』는 그런 친구, 그리고 우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수녀님 스스로가 여러 매체에, 또는 산문에 친구와 우정 등에 대해 많은 글을 쓰셨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주제만을 따로 떼어내어 책을 쓰고 싶었지만 여기저기 흩어지다보니 이제까지 그럴 기회가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여기저기에 기고하거나 아니면 쓴 이야기들을 한 권으로 모았고 또 새롭게 쓴 작품까지 포함했다고 한다.

잔잔한 그림과 함께 쓰여진 짧은 글들. 그렇지만 글을 읽는 동안 정말 이런 상황 속 이런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행복한 미소가 지어질려고 한다. 마주하든, 마주하지 않든, 친구라는 인연으로 맺어져 있는 너와 나 사이가 오래도록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준다는 이야기는 정말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사람과의 사이를 떠올려볼 때 맞아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그림이 참 예쁘다. 잔잔한 분위기의 글과도 잘 어울려서 글을 읽는 것도 좋지만 그림을 천천히 감상하는 묘미도 있는 책이지 않나 싶다.

결코 두껍지 않은 책. 그러나 참 예쁜 책이다. 읽자고 하면 정말 금방 읽고 말 책이지만 그 글이 남기는 여운은 참으로 길게 이어지는, 소중한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