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인 돌 윤성원의 보석 & 주얼리 문화사 1
윤성원 지음 / 모요사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표지의 왕관 모습만 봐도 제목에 표현된 『세계를 움직인 돌』이라는 것이 그저 돌덩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어딘가 모르게 고급진 느낌이 물씬 풍기는 분위기. 그렇다. 이 책에 나오는 돌은, 보석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여전히 왕실히 존재하는 나라가 있다보니 간혹 대관식이나 결혼식에서 티아라, 멋진 보석들을 보게 될때가 있는데 그런걸 보면 신기하면서도 그 화려함에 놀라게 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어떤 보석들의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다.

 

그전에 이 책의 저자에 대해서 알아보자면 전공은 사실 보석과는 무관했다고 한다. 뉴욕에 갈 때만 해도 아니였던 저자가 당시 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인기에 대해 관심을 갖다가 자연스레 뉴욕 47번가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거리로 이어졌고 소위 보석과 관련된 일을 가문 대대로 업으로 삼고 있는 집안의 자녀들 사이에서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경력인 그녀가 수업을 함께 들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부담없는 마음이 자연스레 보석 그 자체에 대해 관심을 갖게 했고 보면 볼수록 보석이 지닌 역사와 이야기에 매료되면서 보석 시간 여행자가 되기로 한다. 그리고 자신이 여행 속에서 발견한 보석 이야기를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결혼 반지로 여러 보석을 하겠지만 보통 다이아몬드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과연 이 다이아몬드가 어떤 연유로 약혼반지로 탄생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고 전쟁, 유명 작품, 그리고 그 유명한 나폴레옹 대관식과 관련한 왕관의 보석 이야기 등에 대해 이야기 등이 소개된다.

 

또 부수적인 이야기로는 보석 감정과 관련해서 진짜 진주를 구별하는 방법도 알려주기도 한다. 확실히 다이아몬드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게다가 이야기 속에 그 보석과 관련된 사진이 실려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사진이 없던 시절, 화가의 그림으로 만나는 보석 이야기는 그동안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그림들을 앞으로는 왠지 더 눈여겨보게 만드는 힘도 있다.

 

귀한 보석은 지금도 가격이 엄청나지만 과거에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때로는 보석을 둘러싼 저주와 같은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책에는 이런 이야기들도 담겨 있어서 재미있는데 개인적으로 실물로 보고픈 보석이 있다면 단연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달걀이라 불리는 파베르제.

 

달걀이라 부르기가 미안할 정도의 화려함은 당시의 보석 세공 기술의 놀라움과 함께 파베르제가 열리면서 그속에 무엇이 담겨 있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동시에 어떤 보석들이 사용되었는가를 살펴보는 묘미가 있는 보석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파베르제는 러시아 황실의 부활절 달걀로 알려진 바로는 총 50점이 제작되었는데 현재 소재가 파악된 것은 43점으로 여전히 7점의 행방은 묘연하다고 하니 누군가 세상에 내어놓을 수 없는 사연이 있어서 개인소장 중인 것인지 아니면 아직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채 누군가에 의해 방치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이 달걀들 중 하나만이라도 실물로 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