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 -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손바닥 박물관 3
캠벨 프라이스 지음, 김지선 옮김 / 성안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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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시리즈라고 생각했던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는 영화에서 단골 소재로 나오기도 하는 『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편이다.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전의 시리즈들과는 달리 좀더 색채감이 많아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고대 이집트 예술의 중요 키워드가 "품위"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보수적인 문화를 추구하지 않았다는 점도 흥미롭다. 예술 속에 품위와 혁신이 함께 담겨 있어서 이 시대의 유물이 수집 가치가 높다고 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예술적 가치가 있었던 셈이다.

 

다소 안타까운 사실은 이집트 유적 발굴과 관련해서 이집트 정부가 발굴자들이 유물 중 일부를 이집트 밖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허가했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수준의 가치있는 유물들이 유출되거나 손상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현대 도시들이 고대 유적지 위에 세워지다보니 파괴도 많이 되었으며 결국 살아남은 것들은 애초에 사막 변두리에 있는 것이라고.

 

그런 가운데에서도 이 책은 200여 점에 가까운 유물들을 총 7장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무려 기원전 약 3482년~3102년경에 이집트 타르칸에서 발견된 의복이라는 것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현존하는가장 오래 된 직조 의복이라고 하는데 지금껏 남아 있다는 사실이 그저 충격적이다.

 

조각상이 의외로 많이 보이고 도자기 같은 그릇도 많다. 특히 로제타석이 소개되는데 비록 이 문자를 보고도 해석할 능력은 없지만 이토록 유명한 소장품을 볼 수 있어서 의의가 있었다. 그런데 이런 위대한 유물이 이집트의 자국 내 박물관이 아닌 영국에서 소장하고 있다니 뭔가 아이러니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신기했던 것은 바로 (역시나 영국에서 소장 중이라고 한다)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버렐컬렉션 소장품인 "이비스 새 관"이라는 것이다. 그냥 보면 새를 형상화한 조각상 아닌가 싶지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관"이라는 점. 엑스레이 촬영으로 관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니 생긴것도 살짝 무섭게 생긴 것이 그 역할도 신기한, 그야말로 의미도 가치도 높은 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나라나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유물은 많을 것이다. 그런데 <고대 이집트> 편을 보면서 문득 외국에 반출된 우리나라의 많은 문화재, 특히나 국보급 가치를 지닌 문화재들을 떠올리게 될만큼 어떤 이유에서든 이집트가 아닌 외국의 어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는 문구가 안타깝게 느껴졌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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