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 도구 - 좋은 물건을 위한 사려 깊은 안내서
김자영.이진주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는 좋아하는 브랜드의 물건일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겐 생전 처음 들어 브랜드, 또는 이런 제품도 있구나 싶은 도구일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물건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유래나 유명 브랜드에 얽힌 이야기를 모를수도 있을테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나라에도 이런 물건들이 있구나 싶은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생활 도구를 소개하는 책이다. '평범하고 단순한 모습 안에 소신과 시간을 품고 있는 것이 우리에게는 호기심과 수집의 대상이다'(프롤로그 中)이라고 두 저자가 표현하고 있는 64개의 사물들이 12달로 나눠서 소개된다.

 

실제로 이런 물건들을 소개하는 상점을 운영하면서 카탈로그를 제작했던 것이 이 책의 시초라고 하니 흥미롭다. 가장 먼저 나오는 스퍼틀은 어떻게 보면 가장 낯설었던 생활 도구다. 오트밀을 많이 들어는 봤지 실제로 먹어 본 적은 없어서인지 오트밀을 만드는 특별한 도구가 있고 매년 이걸 만드는 대회가 스코틀랜드에서 열린다는 사실도, 그 대회의 이름, 트로피에도 이 스퍼틀이 들어가는지는 처음 알았다. 마치 짧고 뭉툭하면서도 좀더 뚱뚱한 드림 스틱을 떠올리게 하는 모양새는 가는 부분이 손잡이이고 두꺼운 부분으로 계속 저어준다고 한다.

 

이외에도 문구류를 좋아하는지라 눈여겨보게 된 십 년 다이어리를 비롯해 책에서 소개하는 회사의 제품은 아니지만 나도 이런 종류를 좋아해서 가지고 있는 캘린더 스탬프도 있고 마치 마트에서 파는 애들 장난감 휴대전화 같은 모양새의 풍트 휴대전화도 소개된다.

 

이중 갖고 싶었던 도구 중 하나는 바로 문진이다. 보통 문진이라고 하면 서예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현대에도 필요한가 싶을수도 있지만 종이가 날리지 않게 한다는 점에서는 사용하겠다 싶으면서 무엇보다도 책에 소개된 문진은 그야말로 예술작품 같아 장식용으로 모양새는 마치 스노우볼 같다. 동그란 수정 구슬 같은 구 안에 민들레 씨앗이 담겨 있어서 보고 있노라면 민들레 씨앗을 후 불어 날려보고 싶어질 정도이다.

 

실제로 하포드 그레인지는 민들레 씨앗을 생생하게 보존하는 방법을 연구해 자신들만의 고유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한다. 너무 예쁘다. 배리 니덤 가족이 만드는 문진이라고 하는데 영국의 남동쪽에 위치한 하포드 그레인지라는 곳에 회사가 있다니 겸사겸사 가보고 싶어진다.

 

생활 도구라고는 하지만 사실 이중에서 수집가들이 좋아할만한, 또는 마니아가 좋아할만한, 그리고 실제 사용보다는 수집이나 장식용으로 사용하면 좋을것 같은 제품들이 많다. 하지만 현대적인 미를 자랑하는 제품도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고 또 많은 제품들은 엔틱해 보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이 책을 통해 세상에 이런 제품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참 좋았던 책이기도 하다.

 

특히 책의 말미에는 책에 소개된 생활 도구들을 이름(명칭 or 브랜드), 디자인, 제조(회사), 연도, 크기(+ 무게), 재질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솔직히 이름과 제조만큼이나 가격이 가장 궁금했던게 사실이다. 그래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를 함께 연결해두어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