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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스 서점 2 - 틸리와 잃어버린 동화 ㅣ 페이지스 서점 2
애나 제임스 지음, 조현진 옮김 / 위니더북 / 2020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로 만들면 참 좋을것 같았던 작품이다. '페이지스 서점' 시리즈는. 전작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에서 틸리 페이지스는 또다시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책여행자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말이다.
2권에서는 좀더 모험이 가미되었고 사건이 대형화되는 느낌이 든다. 스케일도 커졌다고 해야 할까. 책을 좋아하다보니 책 속의 주인공들을 직접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상상해본 적이 솔직히 있다. 개인적으로 가능하다면 빨강머리 앤을 만나보고 싶다.
틸리는 조부모님이 운영하는 페이지스 서점에서 살고 있었고 엄마의 행방은 묘연했다. 그러다 우연하게 발견한 엄마의 책상자를 통해서 책 속 주인공들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본격적인 책 여행을 통해 엄마까지 만나게 되었었다.
2권에서는 책여행자, 그리고 책여행이라는 공동체인 지하도서관과 관련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서점과 도서관을 지키고자하는 목적에서 결성되고 유지되는 공동체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 지하도서관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사서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다.
그리고 여기에 출마한 한 후보자가 다소 이상한 제안을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책여행에 관련된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책여행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성인들의 1년 독서량이 채 10권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뭔가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어들면 결국 서점도 도서관도 그 운영이나 존재가 힘들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문득 그 결은 다를 수 있지만 강아지의 귀여움 때문에 아기들이 위기를 느껴서 벌어지는 영화 <보스 베이비>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전까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제한함으로써 공동체를 지키겠다는 발상. 이것은 과연 합리적일까 아니면 보안이나 안전, 합리를 가장한 새로운 억압과 통제일까?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정해져 있던 결말이 작품 속 악당 캐릭터든 아니면 책여행자들에 의해서건 혼란을 겪게 되고 결말이 달라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책 여행자인 틸리가 친구 오스카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공동체 내부의 갈등과 함께 그려지는 작품이다.
책 속의 책 이야기라는 구조상 분명 흥미로운게 사실이고 뭔가 단조롭지 않은 스토리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함께 읽어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로 만들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다시 드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