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건 있더라고 - 야루 산문집
야루 지음 / 마이마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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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작가분의 일기장에 담겨 있을것 같은 이야기. 하지만 읽어보면 그속에 담긴 이야기는 작가님과 같은 시대를 공유했던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혼자만의 추억이라고 할 수 없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 바로 『변하지 않는 건 있더라고』일 것이다.

 

요즘 뉴트로가 인기다. 새로움과 옛것의 조화로움이라고 해야 할텐데 그중에서도 무게의 중심은 레트로에 좀더 기울어져 있다. 음료수 먹고 씻어서 끓인 보리차를 식혀서 담아두었던 '델00' 병이 당시 음료수값 보다 더 비싸게 팔린다니 말이다.

 

디지털이 과속화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나는 레트로한 분위기가 인기를 끄는 건 시대를 막론하고 통하는 그 감성에 있지 않을까?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참 익숙한 것들, 맞아 이런 게 있었지 싶었던 물건들이 많다. 어쩌면 지금은 다른 물건으로 대체되어 더이상 찾기도 힘든 물건들이고 소위 '라떼는 말이야...'라는 사람들은 알지만 지금 그 물건에서 훨씬 진보한 물건을 쓰는 아이들은 저게 뭘까 싶어 퀴즈로 내도 맞추기 힘들것 같은 물건들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런 걸 보면 변한 듯 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그런 감성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이 책은 또하나의 변하지 않은 것들의 범주에 포함되는 그 무엇이 아닐까 싶다.  

 

또 한편으로는 변하지 않는 것이란, 결국 변하지 말았으면 하는 사람들의 바람에서 발로한 것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시대가 변하고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그리움, 향수, 추억으로 남아있는 그 무엇인가들. 그것이 바로 변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들이자 변하지 않고 있는 것들이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해보게 되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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