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집 - 늘 곁에 두고 싶은 나의 브랜드
룬아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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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향을 확실히 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는가 하면 딱히 없는것 같아 아직도 뚜렷한 취향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취향을 알고 또 스스로에게 잘 어울리는 것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 그리고 그걸 잘 매칭하는 걸 보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그저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막상 살림살이를 보면 이보다 더 맥시멈은 없다 싶을 정도다. 그렇기에 다양한 취향을 고스란히 담아낸 『취향집』이 더욱 궁금했다. 이중에는 적게 소유하고자 하는 최근 트렌드인 미니멀리즘을 표방한 브랜드도 있지만 그보다는 진짜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브랜드도 있다는 의미로 접근해 읽어보는 묘미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책을 보면 그래도 아는 브랜드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지만 정말 낯선,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 본 브랜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름은 들어 본것 같은데 정확하게 무슨 브랜드지 싶은게 대부분이고 그나마 딱 하나 아는 건 매거진 ‘어라운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로 집에도 몇 권 소유하고 있다.

 

기존의 매거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인데 흔히 잡지라고 부르는 기존의 잡지들을 펼치면 왠지 알록달록, 화려함이 느껴지지만 ‘어라운드’는 킨포크 같은 느낌과 비슷하다고 하면 비유가 될지...

 

그래도 이 책을 보면서 몰랐던 브랜드를 새롭게 발견한 점은 좋다. 전체적으로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요즘 인기있는 미니멀, 그리고 북유럽 스타일을 떠올리게 하는 느낌. 소박하지만 특유의 매력이 있고 또 왠지 단순하지만 저렴하지 않아 마니아가 분명 있을것 같은 그런 제품들을 한 권의 책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었던 점은 좋았던것 같다.

 

취향이 있다는 것은 무작정 유행을 쫓는 것도 아니고 또 타인의 취향에 묻어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가끔 이렇게 다른 이가 좋아하는 것을 통해서 나조차도 몰랐던 취향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책을 통해 관심이 생겼던 브랜드는 원오디너리맨션이였다. 딱 봐도 북유럽 스타일 느낌이 나는데 실제로도 이 지역 가구는 물론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의 제품도 쇼룸에 배치하고 있다니 직접 가볼 수 없음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야말로 작품 같은 테이블과 의자는 정말 탐이 났으니 말이다.

 

이런 쇼핑 정보에 해박하지 않은 사람이라 어쩌면 다른 분들은 이미 다 아는 브랜드나 가게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와 같은 경우라면 가게의 위치, 가게가 판매하는 제품군, 가게를 운영하는 마인드나 가게의 전반적인 분위기, 판매하는 제품이 지니는 특징이나 매력 등을 잘 정리하고 있고 또 그런 제품에 대한 취향을 가지게 된 오너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브랜드를 아는 사람의 취향도 모르는 사람의 취향도 저격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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