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수수께끼를 풀어드립니다 - 사람 보는 눈을 키워주는 50가지 심리 실험
기요타 요키 지음, 조해선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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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마치 퀴즈를 풀듯이 담아낸 『마음의 수수께끼를 풀어드립니다』는 흥미로운 기본 전제로부터 시작된다. 바로 인간이란 비합리적이라는 것. 사람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 때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의뢰로 감정에 따른 비합리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가장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방법이라 할 수 있는 ‘최적화 방법’을 따르지 않고, 심리적 편향과 감정에 의지하는 ‘만족화 방법’을 따른 것이다.(p.7)

 

책은 바로 이 비합리성에 초점을 맞춰서 총 50가지의 심리 실험을 소개하는데 인간의 숨겨진 본성부터 인간관계, 힘, 감정 등에 따라 분류해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먼저 하나의 질문을 제시한다. 가장 먼저 나오는 질문을 예로 들면 바람 피우는 것이 의심스러운 애인이 솔직하게 고백하게 만들려고 할 때 오전과 오후 중 언제 질문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이다. 이후 실제 이 질문과 관련해서 심리 실험을 한 사례가 나오고 그 결과 정답이 무엇인가를 도출해낸다. 그리고 마지막 코멘트로 마무리하는 형식이다.

 

참고로 이 문제의 답은 오전. 아침 도덕 효과와도 관련된 실험으로 시간이 지나 오후가 될 수록 심신이 피로하고 심리적으로 고갈되기 때문이란다.

 

이런 식으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실제 실험 결과를 보여주고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답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방식이라 확실히 이해하기가 쉽고 그와 간련해서 다양한 분야에서도 적용 가능한 심리 법칙을 알게 되니 그저 재미로 읽기엔 상당히 유익한 부분이 많다.

 

사람의 심리를 안다는 것은 분명 이익이 되는 것이다. 교묘하게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한다는 것이 아니라 계약이나 협상, 그리고 사업에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고 위급한 상황에서는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를 보면 만약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 상황이 생길 때 사람이 많다면 그냥 도와달라고 말하기 보다는 그중 한 사람을 딱 꼬집어서 말해야 그 사람에게 책임감이 생겨서 도와준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예전에 어디선가 본 적이 있어서 아이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 왔던 내용이기도 하다. 게다가 아이를 둔 엄마라면 너무나 솔깃할 편식을 고치는 방법이라든가, 절약을 위해 마트에 갈때 꼭 해야 할 일(그렇다. 사야할 쇼핑 리스트를 적는거다. 그리고필요한 물건이 있는 곳으로 곧바로 가고 여기에 다른 곳에서 들은 내뇽을 덧붙이면 배고픈 상태로 가지 말라는 것.)

 

또 지갑을 잃버렸을 때 그 안에 아이 사진이 있으면 다른 사진이나 물건이 들어 있는 것보다 훨씬 지갑을 되돌려 받기가 쉽다는 점도 알려준다.

 

이 모든 이야기는 바로 인간의 심리. 합리적일것 같지만 의외로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감성에 약한 존재. 너무나 뻔해 보이는 A를 선택해야 내가 이득인 상황에서조차 B의 선택지를 선택하는 이유는, 그 B에는 나 아닌 주변 사람에게 더 큰 이득이 되기 때문이라는 사실. 소위 사촌이 땅을 사는 배가 아프니 분명 같이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버리고 상대가 더 못받는 상황을 선택해버리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선택.

 

이게 비합리적이고 심리적 편향과 감정, 그리고 고정관념 등에 좌우되는 선택이 아니고 뭐겠는가. 보면서 참 왜 이런 선택을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내가 그 선택지를 마주하고 있다면 과연 합리적인 선택을 할 것인가 하면 솔직히 자신은 없다. 나 역시 한 인간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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