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툰 위로가 너에게 닿기를
선미화 지음 / 시그마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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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힘든 시기다. 차마 힘내라는 말조차 섣불리 하기 힘든 시기다. 근래 많은 사람들이 강제적인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학교도 유래없이 개학을 늦추고 가급적이면 외출을 하지 않으려는 요즘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가 쉽진 않겠지만 집에 있으면 마음을 다독여 줄 에세이 한 권 읽어보는건 어떨까?

 

어쩌면 제목부터 마음에 와닿았던 책 『나의 서툰 위로가 너에게 닿기를』. 이 책의 저자는 제목에서부터 조심스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스스로도 어떤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어디에서 위로를 받았던가를 떠올려 보다 혼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던 그 순간과 누군가가 건낸 조그마한 위로 한 자락이 큰 힘이 되었음을 고백한다.

 

그렇기에이 책이 독자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책은 그림(일러스트) 에세이를 많이 접할 수 있는 요즘 표지보다 오히려 내지가 더 예쁜 그림으로 채워져 있다. 얼핏 표지만 보면 연애 상담과 비슷한 내용의 에세이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어느 한 부분에 국한되지 않아서 누구라도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은은한 수채화 같은, 종이 위로 색색의 물감이 천천히 퍼져 나가는 듯한 그림은 저자의 따뜻한 위로의 글과 너무나 잘 어울려서 좋다.

 

특히나 무조건 잘하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 나의 노력, 의지로 뭐든 다 해낼 수 있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도 있음을 인정하는 것 역시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결국엔 나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임을 먼저 언급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였다.

 

그리고 위로란 거창하고 무수한 말 잔치 보다 때로는 아주 간결한 한 마디에서 올 수도 있다는 것, 여기에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위로는 오히려 그 사람에겐 상처로 다가갈 수 있음을 주의하기도 한다. 끝으로 쉽진 않겠지만 자신의 삶에 조금의 여유를 선물하자는 말도 좋았다.

 

전반적으로 그림도 글도 담백한 느낌이여서 읽기에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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