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소철나무
도다 준코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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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정사가 평범하지 않은 집안, 여기에 3대를 이어서 조경사를 업으로 하고 있는 소가 집안의 소자이자 주인공인 소가 마사유키. 여기에 부모를 잃고 할머니 후미에의 집에서 살고 있는 료헤이가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 료헤이를 마사유키가 돌봐주고 있다는 사실. 여기에 료헤이의 할머니 후미에는 마사유키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마사유키, 료헤이, 후미에가 얽키고 설킬 수 밖에 없는 것은 바로 13년 전에 일어난 사건 하나.

 

과연 어떤 사건이길래 이들은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여기에 부수적인 인물들이나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역시나 마사유키와 관련된 그에겐 우호적인 인물이자 할아버지의 친우이기도 하고 조경가인 마사유키의 고객이기도 한 호소키 영감과 의문의 사건이 일어난 부채 집을 구입하게 된 나가이라는 사람이다.

 

30대 초반의 실력있는 조경사 마사유키. 그는 오래 전 겪은 화상으로 온몸에 흉터를 가진, 게다가 머리가 하얀 여러모로 특이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돌보는 료헤이가 유일한 혈육이던 할머니 후미에의 죽음으로 결국 마사유키가 돌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런데 아무런 관계도 없어보이는 마사유키는 왜 그토록 멸시에 가까운 대접을 받으면서도 꾸준히 이들을 돌봐왔던 것일까?

 

그 뒤에는 바로 난봉꾼으로 소문 났던 아버지의 잘못을 속죄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분명 자신의 잘못은 아니다. 우리가 부모를 골라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어린 마사유키 역시 제대로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어쩌면 방치되다시피 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마사유키는 최소한의 도리를 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답답하리만큼 우직하게 그렇게 무려 13년을 감내하면 참고 있는 그의 모습이 참 미련해 보이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자신이 받지 못했던 사랑과 관심을, 역시나 어쩌면 자신의 아버지 때문에 받지 못하게 된 료헤이에게 다하면서 속죄를 하고 있었던 마사유키의 모습이 인상적이였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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