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행복하라 -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 특별판, 샘터 50주년 지령 600호 기념판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법정 스님이 지난 2010년 3월 11일 열반에 드셨을 당시, 서점가를 중심으로 소위 난리(?)가 났었다. 평소 무소유의 정신을 강조했고 그에 따라 『무소유』라는 책까지 집필하셨던 법정 스님이 자신의 책마저 더이상 출간하길 거부하시면서 오히려 『무소유』를 소유하기 위해 책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참 아이러니한 사태였다. 정작 그분은 자신이 세상에 남긴 것들에 구애받지 않기를 바랐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분이 남긴 글들을 그대로 묻어둘 수가 없었던 셈이다.

 

물론 그 이후로 그분과의 대담이나 그분을 만나뵈었던 사람들이 쓴 여러 책이 출간되기도 했었고 그때마다 많은 독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 만나 본 『스스로 행복하라』는 법정 스님이 말씀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바로 그 분의 글이여서 감회가 새로웠다.

 

게다가 법정스님 열반 10주기 특별판이자 샘터 50주년 지형 600호 기념판이라는 의미있는 이름으로 출간된 이 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샘터 창간 20주년 기념강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요약 발췌한 것이라고 한다.

 

 

시대가 이렇게나 흘렀음에도 지금 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글, 오히려 지금 살아계시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를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색하지 않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진짜 중요한 가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인생의 스승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어떻게 된 것이 시간이 갈수록 혼탁한 세상에서 영혼의 스승이 되어 줄 분들마저 점점 줄어드는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책에서는 법정 스님이 어떤 이유로 출가를 하게 되셨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혼란한 시기 친구 중 누군가는 바다를 건너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나기도 하고 누군가는 스스로 세상을 떠나기도 하는 가운데 스님은 출가를 하셨던 것이다.

 

그리고 불교인이라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작은 오두막 같은 곳에서 최소한의 것들로 살았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나라는 생각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리고 스님이 평소 중요하게 생각했던 물욕을 넘어 주변에 나눔과 베품의 삶을 사는 자세도 이야기하고 있다. 참 지금 이 시대에 너무나 필요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부자란 어떤 삶을 사는 사람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진정으로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가치란 무엇인가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도록 해주는 말씀을 담아낸 책, 새해의 시작을 이 책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던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