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카페 - 손님은 고양이입니다
다카하시 유타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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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형 출판사에서 근무하던 구루미는 기업합병으로 정리해고가 된다. 비정규직이였던 그녀는 그나마 있던 직장까지 없어진 가운데 구직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제 곧 서른을 앞둔 시점에서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설상가상 시청에서 정년퇴직한 아버지가 할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홀로 남게 된 할머니를 모시기 위해 이사를 가면서 자취생활을 하면서 집세를 비롯해 온갖 공과금, 식비 등을 스스로 해결해오고 있던 차에 실직은 그녀를 너무 힘든 상황으로 몰아간다.

 

수중에도 돈이 없고 은행잔고도 바닥이나 다름없다. 이래저래 너무 힘든 상황 속에서 갑갑함을 이기지 못하고 집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며 발길 닿는대로 걷던 중 동네에 있는 히카와 신사에 들러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하지만 그 직후 신가시가와 강을 걷다가 우연히 강 가운데 토사 위에 택배 상자가 놓여 있고 그 안에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있음을 알게 된다. 날씨는 곧 비라도 내릴것 같은 가운데 구해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던 구루미는 곧 폭우가 내리기 시작하자 고양이를 구하자고 결심한다.

 

구르기도 하고 우산도 없고 흙탕물을 뒤집어 쓰며 무사히 고양이를 구해온다. 그와중에 고양이는 참 잘생겼다. 그리고 무사히 강을 나온 그녀 앞에 한 노부인이 나타나 그녀와 고양이를 자신의 카페로 데려가는데...

 

프랑스풍의 멋진 카페. 남편과 운영하다 사별 후 제대로 운영이 안되고 있는 가운데 아들 내외와 살기 위해 카페의 점장을 구한다는 구로키 하나씨. 결국 고양이를 하루 맡기고 다음 날 다시 찾기로 약속한다.

숙식까지 가능한 점장 자리. 지금 구루미에겐 딱인 자리다. 결국 하나씨와 이야기 해보려고 다음날 찾아간 카페는 왠 잘생긴 남자가 있었다. 그런데 이 남자 대뜸 구루미에게 자신의 집사가 되어달라고 말하는데...

 

결국 해가 지면 검은 고양이에서 사람 남자로 변하는 고양이 포와 함께 카페 <커피 구로키>를 운영하게 된 구루미. 어처구니없게도 카페인데 오라는 사람보다 온갖 사연을 가진 고양이들만 찾아온다.

 

게다가 포는 도도함을 넘어 건방진 자태를 선보이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구루미가 고양이들의 말까지 알아들을 수 있게 되면서 커피 구로키는 점점 더 유명세를 타게 되는데...

 

고양이 점장과 사람 종업원이 있는 카페. 과연 이 카페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읽어나가는 묘미가 있는 책으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도 그렇지 않은 분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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