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왕
니클라스 나트 오크 다그 지음, 송섬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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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북유럽 스릴러 소설의 인기가 강세다. 아마도 그 중심에는 넬레 노이하우스와 요 네스뵈 등이 한 몫 했을거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스웨덴 작가가 선보이는 무려 “『레미제라블』과 『양들의 침묵』의 환상적인 만남”이라는 문구가 너무나 인상적이였고 또 그 이상으로 책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높였던게 사실이다.

 

이미 스웨덴에서는 그 인기를 인정받은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 작품에도 두 남녀 주인공의 사건을 파헤쳐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이야기의 무대는 1793년이다. 중세 유럽. 프랑스 혁명이 반발한 시대이다. 이는 유럽의 많은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중 한 곳이 바로 스웨덴이였다. 그러던 어느 가을 스톡홀름의 파트부렌 호수에 사지가 절단된 한 구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뿐만이 아니라 시체는 여기저기 많이 훼손되어 그야말로 끔찍하고 잔혹한 수준이다. 이 사건에 관여하게 된 이는 바로 미켈 카르델. 그는 과거 러시아와의 전쟁에 참전했던 인물로 그때 당시 포탄에 맞아 팔 하나를 잃기도 했었다.

 

여기에 또다른 인물인 세실 빙에가 함께 하게 되는데 그녀 역시 건강면에서 문제라고 할 수 있는 폐결핵을 앓고 있는 중이다.

 

이 두 사람이 한 구의 시체를 두고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전장에서의 경험은 미켈을 힘들게 하고 폐결핵은 빙에를 힘들게 하는 가운데 당시의 스웨덴의 풍경은 북유럽 특유의 스산한 분위기를 뛰어넘는 오히려 비위생적인데다가 참혹한 수준이였음을 보여준다.

 

지금의 스웨덴을 생각하면 절대 상상조차할 수 없는 거리 모습, 사회 분위기일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이는 18세기 유럽의 어느 도시 뒷골목에서나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이힐의 유래를 생각한다면 더욱 그럴지도.

 

어찌됐든 이런 혼란스러운 분위기와 잔혹한 범죄의 앙상블. 여기에 불완전한 심리와 건강상태를 지닌 두 명의 수사관까지. 결고 밝지 않은 작품이지만 스릴러 소설로서는 흥미로운 작품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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