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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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소설가 지망생이 쓰는 소설 제목이기도 하다. 기욤 뮈소의 신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역시나 기욤 뮈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흡입력있는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작품은 첫 번째 작품이 소위 입소문을 타고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낸 후 총 3권의 작품을 출간하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문학상까지 받은 네이선 파울스라는 작가가 느닷없이 절필을 선언하고 프랑스의 작은 보몽섬이라는 곳에서 은둔생활을 한다는 설정에서 시작된다.

 

여전히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가 새로운 작품을 쓰기를 바라고, 여러 출판사와 영화사들은 그의 출판 제의, 그리고 영화제의를 하지만 그는 세상과 단절한 채 자신의 에이전트라고 할 수 있는 인물과만 연결하고 필요한 도움을 받고 있다.

 

작품 속에서는 주요 인물이 네이선과 함께 두 명이 더 소개되는데 많은 팬들이 그러하듯 네이선 작품에 매료되고 그래서 작가를 지망하는 나라는 인물, 그리고 또 한명은 언젠가 네이선과 만난 적이 있다며 느닷없이 네이선을 찾아와 그의 평정심을 파괴하는 여기자 마틸드 몽네가 그렇다.

 

나라는 인물은 보몽섬에 있는 서점에서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경우로 진짜 목적은 네이선을 만나 자신의 작품을 읽어봐달라고 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 바람을 이루는데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탈리아의 한 자산가가 구매한 섬, 그렇게 일궈진 섬은 철저히 제한된 시설과 인원으로 대대로 자신의 집을 물려주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간혹 세상 사람들은 이곳 사람들이 폐쇄적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나와 기자가 네이선을 찾아 보몽섬에 온 얼마 후 한 여성의 사체가 발견된다. 강력범죄는 커녕 절도죄도 발생하지 않아 열쇠도 문에 꽂아두는 섬 일대의 분위기가 흉악해지는 것은 이 여성이 마을에서 신성시 여기는 유칼립투스 나무에 마치 십자가처럼 못 박혀 죽은 채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섬은 폐쇄된다. 그리고 그 섬에 유일한 기자였던(물론 마틸드를 제외하고) 한 남자는 이 일을 더욱 자극적으로 부풀려 세상에 알리게 되고 이 소식은 또다른 신문사 등으로 번져 나가면서 마치 보몽섬이 어느 범죄조직의 밀폐된 공간처럼 여겨지면서 섬의 분위기는 더욱 심각해진다.

 

여기에 마틸드는 네이선을 찾아와 뜨금없이 파리에서 하와이로 여행을 떠났던 한 커플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이 커플의 이야기가 어떤 과정으로 통해 마틸드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와 함께 2000년에 파리에서 일어났던 일가족 살해사건이 과연 네이션, 마틸드와는 무슨 관련이 있는가가 서서히 풀어헤쳐지는 이야기다.

 

전혀 접점이 없으리라 생각했던 인물들이 마치 시간과 공간을 넘어 보몽섬에서 온전히 하나의 퍼즐처럼 맞춰지는 과정은 분명 독자들로 하여금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할 것이다. 역시 기욤 뮈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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