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에서 멈추다 - 초록빛 힐링의 섬
이현구 지음 / 모요사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일랜드하면 사실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는 없었다. 그저 소설 속 황량한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달까? 그래서 이런 아일랜드에서 현지인 남편을 만나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살아 온 저자의 생생한 아일랜드 이야기가 참 궁금했다.

 

처음부터 저자는 글쓰는 일을 했던 사람이다. 여기저기 기고를 하다 돈이 모이면 세상을 여행하면서 살아가던 어느 날 자신이 진짜 쓰고 싶은 글을 갈망하던 차에 해외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강해지자 결국 유일하다시피한 방법이였던 해외어학연수로 학생비자를 받아 장기체류를 하는 것.

 

여기저기 고심하던 끝에 캐나다와 아일랜드가 최종 후보지에 오르게 되고 왠지 아일랜드에 끌렸던 그녀는 결국 자신의 결심을 따른다. 그리고 평생의 반려자를 만났으니 참 신기하며서도 인연이란 정해져 있구나 싶기도 하다.

 

저자라고 알았을까? 자신이 아일랜드에서 앞으로의 인생을 살지, 게다가 현지인 남자를 만나서 말이다. 책에서는 지역 교회에서 만난 남편 존과의 이야기, 그녀가 아일랜드에서 체류했던 이야기, 그리고 아일랜드에서 더이상 여행자나 어학연수생의 입장이 아닌 현지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오면서 마주하게 된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사실 책은 에세이로 분류되지만 저자가 이 책에 담고 있는 이야기들을 보면 이 책을 아일랜드 여행 가이드북으로 사용해도 충분히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일랜드에 도착했던 초반에는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 이제는 한국을 찾아도 다시 돌아갈 곳은 자신의 또다른 가족이 기다리는 아일랜드라는 곳임을 저자는 안다고 말한다.

 

아일랜드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거의 없는 가운데 읽어 본 책이라, 또 한편으로는 같은 한국인의 입장에서 만나 본 글이라 좋았고 무엇보다도 아일랜드 곳곳의 풍경이나 관광지 등에 대한 모습을 많은 사진으로 담아서 보여준다는 점이 좋았다.

 

문득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드디어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게 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글은 편안하고 솔직하고 재미있다. 글만 읽어도 재미있었을테지만 이렇게 많은 사진을 함께 담아주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고맙지 않을수가 없다.

 

마지막에는 현지인이 알려주는 아일랜드 관광정보도 소개되니 만약 아일랜드 여행에 관심이있는 분들이라면 참고하면 좋을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