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존 란체스터 지음, 이순미 옮김 / 서울문화사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캐피탈』은 여러모로 평가가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읽어보고 싶었다. 영국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등극은 물론 BBC TV에서는 3부작으로 드라마까지 방영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작품이 이토록 인기있는 것은 어쩌면 상당히 현실적인 내용에 바탕을 둔 탓일 것이다.

 

소설 속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런던뿐만 아니라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 현실감은 아마도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올 것이다.

 

작품의 구체적인 배경은 런던의 피프스 로드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 정도가 될까. 소위 부자들이 모여사는 곳이지만 또다른 구성원도 있다. 이는 한편으로는 다민족이 공존하고 살아가는 영국의 축소판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미 부유한 사람들 이외에도 파키스탄 출신으로 피프스 로드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아ㅔ드와 샤히드, 우스만 형제들, 그리고 세네갈 출신으로 축구 종주국에 오게 된 축구 천재 프레디와 패트릭 부자가 그렇다.
 
현실 감각이 물씬 묻어나는 이야기이나 이렇게 곳곳에 영국다운 특색도 숨어 있는 이야기다.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지 모른다.

 

시기는 2008년으로 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도래한 가운데 이들 주민에게 한 통의 엽서가 도착한다. “우리는 당신이 가진 것을 원한다”라니 과연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마치 행운의 편지의 한 구절 같고, 또 한편으로는 누군가의 짓궂은 장난같은 이 문장 하나가 의외의 파급력으로 피프스 로드를 덮치게 된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어느새 집은 단순한 주거의 공간을 넘어 부와 투기의 대상, 때로는 그런 공간에 살 수 있는 과시와 닿고 싶은 욕망과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 사람의 사는 곳이 마치 그 사람을 대변하는 것처럼 되어버린 요즘의 세태를 꼬집음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세계금융위기의 도래와 함께 사람들이 보여주는 솔직하다 못해 적나라한 욕망은 과연 우리라고 별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게 한다.

 

소설이지만 결코 가상의 이야기 같지만은 않은 요소들이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흥미로웠던 작품이며 개인적으로 3부작 드라마는 이 소설을 어떻게 영상화했을지 너무나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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