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감각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그야말로 로맨스 소설의 시초가 된것 같은 작품 『에마』를
만나보았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고 지금도 현대적으로 재해석 되기도 하는 등,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고전명작 하나이다.
작품의 제목은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한데 에마는 참 사랑스럽다. 그리고 밝고 건강한 이미지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그녀는 독신주의자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남들은 이어주는데는 적극적인 여성이기도 하다.
물론 그 과정이 항상 매끄럽지만은 않아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정작 이어주고자 하는 남자가 누굴
좋아하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엉뚱한 사람들을 이어주려고 하는게 묘미라면 묘미다.
이야기의 시작부분에서 에마는 다소 철부지 아가씨로 이미 결혼을 한 두 언니와는 달리 자신의 아머지를
부양하며 독신으로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이것은 스스로도 진짜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했던 탓일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당사자들만 모를 뿐 이미 마음
속에는 서로에 대한 감정이 있었던 에마와 나이틀리가 고백하기 전이였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리엇에 어울리는 남자를 찾아주기 위한 과정에서 스스로의 언행을 돌아보게 되고 정신적으로 한층
성숙해나가는 한편, 오히려 진짜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어쩌면 바로 이런 모습들, 특히나 나이틀리씨와 투닥거리는 모습들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에마는 책으로 읽어도 역시나 재미있는 책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