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가 뭐냐고
묻는다면 명확하게 뭐다고 말할 자신은 없다. 솔직히 온전히 한편의 오페라를 본 기억도 없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종합예술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음악과 연기가 동시에 보이는 오페라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아리아일 것이다.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지만 일종의 클라이맥스, 그리고 하이라이트 같은 부분인 셈이다. 때로은 이
아리아가 오페라보다 더 유명할 때가 있고 더 나아가서는 어떤 오페라에 등장하는 아리아인줄 몰라도 익숙한 경우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림으로 읽는 아리아』는 이 책의 저자가 사랑한 아리아 중에서 23곡의 아리아와 매칭된 23 편의
그림을 통해 그 아리아에 담긴 작품적 의미를 보다 쉽고 흥미롭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저자는 오페라와 음악 평론가라고 하는데 특이한 점은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스스로가 이런 아리아라는 작품을 다방면에서 분석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 좋아함이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게 된 것 같다.
소개된 아리아의 경우 개인적으로도 많이 들어보았고 좋아해서 음악 파일에 저장하고 있는 작품들도 있었고
낯선 작품들도 있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카로의 결혼>이나 푸치니의 <라 보엠>,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등이 대표적인 전자에 해당하는 곡들이다.
사실 이런 음악들의 경우 곡이 좋아서 좋아했는데 그 내용을 보면(가사의 경우) '축배의 노래'는
경쾌함과는 지극히 거리가 먼 경우라고 한다. 아마도 이 책이 그래서 좋았던것 같다. 이미 알고 있는, 익숙한 곡들이 어떤 의미인가를 알지 못하고
듣는 경우가 많았는데 전체적인 스토리는 물론 그 아리아가 담고 있는 의미를 집중적으로 해석해 알려주기 때문에 이 내용을 읽고나서 음악을 들으면
이전까지 그냥 곡이 좋아 듣던것과는 확실히 느낌의 차이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 오페라에 어울리는 그림 한편을 함께 만나보는 묘미도 있는데 어떤 의미에서 이 그림일까를
생각해보면 작가가 풀어낸 오페라의 이야기를 함께 읽다보면 좀더 깊은 감상을 느끼게 하는것 같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QR 코드를 함께 실어서 그 아리아를 감상하면서 책을 읽고 그림을 감상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