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 - 나는 왜 작가가 되었나
다니엘 이치비아 지음, 이주영 옮김 / 예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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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특히나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로해도 좋을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 내한하면 사인회도 하고 방송에도 출연하기 때문에 작가님의 이야기를 만날 기회를 찾고자 한다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나는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은 팬이라면 상당히 의미있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책은 그의 인터뷰집이라고 하면 좋을것 같다. 단순히 작가로서, 지금까지 알려진 많은 작품들의 집필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점도 분명 흥미롭지만 작가 개인의 이야기를(사실 어쩌면 어디에서도 만나보기 쉽지 않았을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묘미로 다가오는데 책을 읽다보면 재능은 확실히 타고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잘한다고 생각하는 수준은 어느 정도 노력을 통해 이뤄질지 모르나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던'이란 수식어가 붙는 경우는 정말 흔치 않고 이럴 경우 보통 그 분야의 최고가 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의 호기심 넘치는 모습이라든가 아니면 뛰어난 관찰력, 나아가 표현력은 분명 아무나 쉽게 얻을 수 있는 재능은 아닐 것이다.

 

총 17장에 걸쳐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는 그가 의외로 많은 부분에 관심이 있고 또 지금까지 많은 글을 써왔지만 여전히 글쓰는 순간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을 쓰는 순간에 진정한 자아를 발견한다니 그는 천상 작가(소설가)인 셈이다.

 

직업 작가라해도 매일 글을 쓰는게 쉽지 않을테고 때로는 그 시간이 의무감처럼 변해버릴수도 있을텐데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분명 매일매일의 그 순간이 행복할거란 생각이 들고 작가라는 직업을 떠나서 누군가에게 이런 기분이 들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부러워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그가 좋아한 작가, 학창시절 글쓰기와 관련된 일화나 친구들과의 이야기, 지금 출간되어 있는 여러 작품들을 집필은 물론 출간과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그 외의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면서 그는 여전히 탐구적인 작가이구나 싶었고 어느 소설 못지 않게 그의 삶 자체가 하나의 소설이구나 그런 면에서 볼때 ‘인생소설’이라는 말이 괜히 붙은게 아니구나 싶었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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