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음을 내일로 미루지 않겠습니다 -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위해'
오지혜 지음 / 인디고(글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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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작가님의 글임에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순전히 제목에 이끌려서일 것이다. 오늘의 좋음을 내일로 미루지 않겠습니다』는 다짐과도 같은 말. 이런 삶의 모토를 가진 분의 글이 궁금했다. 사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고통을 참고 산다는 것, 아니면 현재를 더 즐기면서 산다는 것을 두고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는 말을 하긴 힘들 것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삶의 철학이자 라이프스타일로 접근해야 할테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자에 가깝지만 과연 후자에 좀더 의미를 둔 삶은 어떨까 궁금했고 또 한편으로는 하루하루 좋고 행복한 마음을 작은 것이라도 찾고자 하는 마음을 엿볼수도 있는것 같아 긍정적인 그 자세가 훨씬 좋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스스로를 자발적 백수, 초보 창작자로 부르는 오지혜 작가님. 어쩌면 그녀의 이런 모토는 고3 때 대학 진학을 앞두고 서울로 갈것인지 아니면 가까운 지역에서 학업을 이어갈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던 그녀에게 던졌던 주임 선생님의 말이 큰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외로움 때문에 하고 싶은 걸 저버려서야 되겠니?”(p.17)

 

이 말에는 이런저런 핑계로 하고 싶은 것을 미루고 마는, 어쩌면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고 자기 합리화를 시키기도 하면서 정작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뤄두고 마는 사람들에게 꼭 ‘외로움’이 아니더라도 그 어떤 말이든 나의 결심, 나의 실행, 나의 꿈을 가로막는 것들을 대입해봐도 일맥상토할 것 같은 말이라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저자는 어떻게 보면 지극히 모범생의 모습으로 학창시절을 보냈던게 아닐까 싶은데 이는 스스로가 밝히는 일화에서도 알 수 있다. 이런 저자가 이제는 오늘 좋은 일을 찾아, 미루지 않고 그냥 하겠다고 다짐한다는 것. 어쩌면 그 자체로 저자에겐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니였을까 싶기도 하다.

 

책은 짧은 네컷의 만화와 저자의 에세이가 곁들여져 있다. 책은 보통의 책 사이즈보다 작은 편이여서 사실 휴대하기는 좋은데 아쉽게도 사이즈가 줄다보니 글자 크기도 보통의 책에서 만나는 크기보다는 작아져서 불편함은 있다.(다음 인쇄에서는 이 부분을 살짝 보완해주시면 참 좋을것 같다.)

 

어떻게 보면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그리고 일상적인 이야기들의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은 그 안에 보통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아마도 그게 이 책의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물론 저자만이 경험한 저자의 이야기이나 살다보면 누구라도 경험할 수 있는 일들도 많고 특히나 네컷 만화의 경우에는 짧은 문장 속에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를 담아 좋았던것 같다.

 

특히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선에서는 막살아도 되지 않을까? 너무 스스로를, 누가 뭐라하지도 않았는데 가둬두고 이렇게 해야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는 틀에 맞춰 산다는게 과연 스스로에게 행복한 일일까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글귀는 한번 뿐인 인생을 좀더 즐겁게 살 방법을 찾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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