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는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인기 작가이다. 그리고 꾸준히 신간을 출간하고 있고 구간도서도 역시나 지속적인 인기로 리커버북으로 만날 수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동급생』은 작가의 데뷔작인 『방과 후』를 잇는 두 번째 학원 미스터리물이라고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단순히 오락성을 넘어서는 사회문제를 담은 작품도 많고 미스터리 스릴러임에도
불구하고 말하고자 하는 철학이 엿보여서 좋은것 같다.
이 작품의 시작은 여동생 하루미의 심장에 문제가 생겨 온 가족들이 마음을 졸이며 그녀의 수술과 회복을
지켜보고 또 언제 죽을지도 모를 상황 속에서 그녀를 지키고자 하는 애끓는 마음을 보여줌으로써 시작된다. 그리고 이 도입부의 마지막에는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하루미에게 누군가가 어떤 잘못을 했고 이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나의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과연 여동생 하루미에겐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어느 덧 미야마에 유키코라는 여고생이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다는 소식이 학교에
퍼지면서 새롭게 시작된다. 유키코는 야구부 매니저였고 주인공 역시 그녀의 장례식에 가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
이후 교내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죽은 유키코가 당시 임신을 한 상태였다는 것. 단순 교통사고라 생각했을지도 모를
사건은 소문과 함께 묘하게 흘러간다.
소문에 대해 주인공은 생각한다. 그 상대가 바로 자신이라고. 왜냐하면 둘은 분명 그럴만한 관계가
있었기에. 이에 주인공은 유키코에 죽음에 대해, 그리고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그녀의 부모님을 찾아가 자신과 유키코의 관계를 밝히고 소문에
대해 물어보게 된다.
이로써 사실 하나는 밝혀진 셈.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그녀는 누군가에게 쫓기다가 도로
뛰쳐나왔고 그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 게다가 그녀를 쫓아 온 이가 바로 학생부 미사키 선생님이라는 것이다.
미사키 선생님은 소문을 듣고 그 여학생이 누군지 알아내기 위해 산부인과에 소위 잠복하고 있었던 셈으로
그녀를 쫓아오자 유키코가 사고를 당한 셈이 되자 그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기 시작한다.
결국 교내에서는 그녀에 대한 책임을 묻는 학생들의 집단 행동이 시작되고 이후 미사키 선생님은 교실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교살이다. 과연 누가 죽일 것일까? 평소 미사키 선생님에 대해 상당한 증오심을 가지고 있던 주인공에게 의혹의 눈길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주인공은 범인이 아니다. 그렇다면 진짜 범인은 주인공일까?
이제부터 주인공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풀기 위해서라도 진범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책은 그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이 함께 범인을 추리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