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김그린 옮김 / 모모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독일은 물론 세계적인 문호로 그의 작품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그야말로 고전 명작들이다. 특히나 최근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이 서점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아마도 그의 탄생 140주년 기념으로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중 한 권인『데미안』은 모모북스에서 출간된 것으로 일러스트가 가미되어 있어서 고전명작을 읽는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훨씬 덜어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싱클레어로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봐도 좋을것 같다. 평소 싱클레어는 집안에서는 그야말로 어떻게 보면 억압되었다고 할 수 있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살고 있었으나 집 밖의 세상은 그에게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우연하게 절도 사건을 둘러싸고 허세를 부린 결과가 빌미를 제공해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으로 치자면 학교 폭력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는 괴롭힘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그저 사실대로, 진실을 고백하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갈, 어떻게 보면 정말 아무일도 아닐 수 있지만 어린 나이에 어쩌면 그런 방법조차 고민할 친구와 같은 그 어떤 존재도 없는것 같아 싱클레어의 고뇌가 안타까워 보이기도 한다.

 

바로 그때 데미안이라는 전학생이 오게 되고 자신과는 다른 데미안을 통해서 싱클레어는 고통의 시간들을 조금씩 벗어나게 된다.

 

아이도 어른도 가끔 허세 아닌 허세를 부린다. 강해보이고 싶은 마음에, 뭔가 대단해 보이고 싶은 마음에 마음에도 없는 행동이나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하기도 한다. 그리고 옳고 그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거나 자존감이 약할 경우에는 주변에 휩쓸리기 쉽다.

 

어쩌면 싱클레어 역시 그랬을지도 모른다. 별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했던 말이 마치 오비이락처럼 맞아떨어지며 거짓말이라고 되돌리면 웃음거리가 될까봐 그냥 밀고 나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오히려 스스로만 더 나락으로 떨어지듯 더욱 더 힘들어지는 그런 진퇴양난에 놓이게 된 것이다.

 

싱클레어의 이런 모습은 지금의 우리 아이들이 비록 다른 형태로라도 경험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르고 어른들 역시도 충분히 저지를 수 있는 실수다. 다행히 데미안을 만나 구원을 얻게(되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되는 모습이, 그러면서 한층 성장해가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단편적으로는 상당히 쉽게 그려지는 구도이나 그속에 담겨져 있는 내용은 읽으면 읽을수록 곱씹어 보게 되는 괜히 고전명작이 아니구나 싶은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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