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 책 읽어드립니다, 신과 함께 떠나는 지옥 연옥 천국의 대서사시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구스타브 도레 그림,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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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N 채널에서 방영중인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이 화제다. 매주 일명 오랫동안 화제가 되어 온 소위 스테디셀러라고 할 수 있는 책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점차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시점에서 독서는 물론 책 자체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킨다는 점에서는 좋은 기획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꼭 실제 독서로 이어진다고 할 순 없지만 적어도 궁금해져서 한 명이라도 읽게 된다면 분명 의미는 있을테고 한편으로는 상식적인 측면에서도 알아두면 좋을 책들이라는 점에서 좋은 취지가 아닌가 싶다.

 

지금 소개할 단테의 신곡 역시도 이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화제가 된 경우로, 이미 이 책은 고전명작으로 거론될 정도로 유명하다. 비록 이 책을 실제 읽었느냐 아니냐와는 별개로 말이다. 아마도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들어 본 적은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들어 본 적이 있고 내용도 대략적으로 안다. 다만, 이 당시 쓰여진 책에 대한 읽기 어려울것 같다는 부담감 때문에 고민하며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프로그램 덕분에 궁금했고 이렇게 독서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책은 일단 현대적 언어(?)라는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현대의 독자들이 읽기에 편하게 쓰여져 있다. 이점에서부터 큰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1300년의 4월 초, 단테가 서른다섯이 되던 해에 캄캄한 숲 속을 방황하던 때부터이다. 길을 잃어버린 단테 앞에 그야말로 한줄기 빛 같은 이가 나타나는데 바로 로마 최대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이다.

 

평소 단테가 베르길리우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표현을 읽을 수 있는데 그야말로 우상을 뛰어넘는 '불멸의 성현(聖賢)이라고까지 표현하니 말이다. 그런 존재가 나타나 자신에게 길을 제시한다면 누구라도 쫓아갈 것이다.

 

물론 단테 역시 그렇다. 단테는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를 따라 지옥부터 천국으로 가기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연옥, 그리고 최종 목적지라고 하면 어떨지 모르지만 천국에 이르기까지의 여행을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특정 종교적 색채가 짙은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모든 종교는 정의, 선함으로 통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당시 종교가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던 시기, 단테의 여행과 그 과정에서 인간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부분은 단순히 어떤 특정 종교를 넘어서는 현대인들에게도 지금의 삶을 돌이켜보게 만드는 효과가 있을테고 바로 이런 점이 이 책이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 명작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

 

판타지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단테의 여행길은 상당히 흥미롭다.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으로 나아가는 그 흥미로움에 한 몫할 것이다. 여기에 19점의 삽화가 독자들의 상상력에 더 큰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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