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 프리메이슨 - 서양인 연쇄 살인사건
정명섭 지음 / 마카롱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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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진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을 만났다. 이름하여 『한성 프리메이슨』. 이 작품은 정명섭 작가의 최근작으로 작가는 조금 특별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대기업 회사원이였다가 바리스타를 했다가 접업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인데 그동안 보여준 작품들을 보면 이 책과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들이 많다는 점에서 마니아가 있을것도 같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만나보는 작가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것이 순전히 스토리가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 한대로 스토리가 픽션과 논픽션을 섞어 놓은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몰입감을 높이는게 사실이다. 여기에는 아마도 시대적인 배경도 한 몫 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이야기의 시작은 어딘가 불안한 듯,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한 분위기의 마크라는 서양인이 자신의 집에 도착한 후 다음 날 아내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되면서이다. 그 즈음 평리원 검사로 임명되었으나 최근 상관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정직 처분을 받은 이준은 출근한 자신의 책상 위에 누군지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이가 남긴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쪽지 안에는 한문으로 '정동 양인척살'이라는 문구가 적여 있었고 바로 그때 이준은 실제로 양인 부부가 죽은 현장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 뭔가 시간적으로 딱 맞아 떨어지는 전개. 그러나 이 사건을 검사하는 측에서는 하나같이 남편이 아내를 폭행하고 스스로 권총을 이용해 목숨을 끊었다고 결론 짓는데...

 

하지만 이준은 부부의 시신에서, 그리고 시신 주변에 남겨진 의문의 표식에서 이 사건에 뭔가 다른 진실이 숨어 있음을 직감한다. 이에 이준은 사건의 진상을 스스로 밝혀내리라 생각하고 알려보려고 하던 중 또다른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책에서 흥미로운 소재가 제법 등장한다. 한 때는 일본인들이 조선에 있는 서양인들을 쫓아낼 줄거라 믿었으나 이제는 그것이 헛된 믿음임을 알게 된 이준을 비롯해 서양인들에 대한 연쇄 살인이 일어나는 가운데 이 사건의 범인을 쫓는 고종 황제가 창설한 제국익문사라는 비밀 정보기관, 이 사건과 연관된 사람들이 그토록 찾고자 하고 지키고자 하는 '그것'의 정체, 여기에 프리메이슨이라는 단체와 시대의 혼란을 틈타 매국에 가담하고 자신의 잇속을 챙기려는 많은 사람들까지...

 

미스터리한 연쇄살인, 황제 직속의 비밀 단체, 프리메이슨, 진실을 쫓는 사람들, 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최종 진실에 다가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시나리오 작업을 통해 영화로 제작된다면 은근히 재미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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