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즐거움 - 배고픈 건 참아도 목마른 건 못 참아
마시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마시는 즐거움』, 이 책은 제목 그대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국내에 첫 오픈한 모 커피점을 방문하기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사실 이 커피점의 오픈 소식도 몰랐던 한 나로썬 그게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하는(비난이 아닌 진심으로 궁금했다)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도대체 무슨 맛이길래, 아니 다른 커피와 맛이 어떻게 다르길래 사람들이 저럴까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라더라도 한국인들의 1인 쌀 소비량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커피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고 아마도 다른 음료들까지 포함하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음식 분야가 될 것이다.

 

당장 가까운 편의점만 가봐도 커피, 탄산음료, 과즙음료, 심지어 물과 우유 그리고 맥주도 그 종류가 다양하니 실로 엄청난 종류의 음료가 시판되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네이버와 카카오 브런치에서 그야말로 음료에 대한 모든 것을, 총망라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콘텐츠를 이렇게 책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음료를 좋아하는 나에겐 상당히 반가운, 그리고 그 이 상으로 궁금했던 내용이다.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나보는 이야기인데 마치 다양한 음료에 얽힌 역사서를 읽는 기분도 들고 한편으로는 세계사를 음료라는 테마로 읽는 기분도 든다. 이 책이 아니라면 굳이 찾아보지도 않았을것 같지만 반대로 이 책을 읽었기에 이미 알고 있었던 음료들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기도 하다.

 

몇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살펴보면 국민 1인당 맥주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의외로 체코란다.(난 당연히 벨기에나 독일일줄 알았다) 그런데도 맥주를 만드는 능력은 없어서 타국에서 수입을 해야했고 정말 황당하게도 1838년에는 이런 불만이 플젠에서는 골든 혁명이라 이름붙인 혁명 아닌 혁명을 불러왔고 결국 플젠의 시민들은 스스로 맥주를 만들기 위해 브루어리를 만들고 선진기술을 배우고 브루어리 마스터를 초빙하는 등의 노력 끝에 1842년 첫 맥주를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이 맥주가 바로 '필스너 우르켈', 이는 세계 맥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라거'라고 한다.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맛없는 맥주에 분노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맥주를 만들어낸다니 말이다.

 

이외에도 요즘 인터넷에서 종종 보이는 티문화와 관련해서 영국 여성들의 티문화를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트와이닝 사의 이야기도 나오고 냉전시대 공산국가 사람들조차 가장 원했다는 코카콜라에 대한 이야기, 어쩌면 음료보다 CM송으로 유명한 오란씨가 사실은 임직원들이 이 CM송이 말도 안된다고 퇴짜를 놨다는 것이다. 그러다 윤형주 씨가 부름으로서써 광고가 히트를 쳤다고 하니 만약 이 노래가 묻혀버렸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책은 이처럼 모른다고 해도 사는데 지장없는 이야기이나 알아두면 재미있는 이야기들의 모음이다. 특히 음료라는 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파고 들고 있고 아는 브랜드가 많아서인지 재미있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컨텐츠의 내용을 생각한다면 후속작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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