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선보이는
몇몇 시리즈 중에서도 그 지속성을 기대하게 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번에 소개할 arte(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이다.
그동안 소개된 주인공들을 보면 작가, 화가, 철학자까지 다양하고 가장 최근에 출간된 인물을 생각하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는 과연 어떤 사람들이 나올지 너무나 기대되는데 그중 아홉째 주인공은 바로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이다.
한 권의 책에 그의 인생과 철학을 모두 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사실 아리스토텔레스하면
소크라테스부터 시작해 플라톤, 그 이후의 철학자에 이르기까지 딱 아리스토텔레스만을 끊어서 설명하기가 쉽지 않을테니 그의 철학사상만 담아도
페이지가 모자를텐데 이 책은 그의 전반적인 인생사는 물론이거니와 철학적인 부분도 담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이야기하면 너무 어렵거나 지나치게 현학적인 접근을 하고 있지나 않을까하는 우려와
부담의 감정을 먼저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지만 이전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를 한 권이라도 만나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오히려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담아냈을까하는 기대감을 먼저 갖게 될 것이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 에게해를 중심으로 한 한편의 클래식 여행기 같기도 한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참 좋다. 마치 이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떠나는 17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이어졌던 상류층 자제들의 그랜드 투어(Grand Tour)를
떠올리게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책에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 해당 장소들이나 관련 사료 등을 사진 이미지 등을 적극 활용해서
들려주기 때문에 더욱 좋다. 확실히 지루함을 덜어주기 때문이고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장소들도 많아서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을
정도니 말이다.
사실 나 역시도 아리스토텔레스하면 학창시절 배운 아주 단편적인 지식만을 그나마 알고 있는 경우였기
때문에 이렇게 클래식 클라우드를 통해 한 권으로 그 흐름 전체를 파악할 수 있었던 점이나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읽을 수 있었던 부분른
참 좋았던것 같다.
단순히 고대 철학자를 넘어 참으로 해박한 지식을 갖춘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그의 저서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정리해놓은 부분도 읽어보기 힘든 독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책의 말미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연관 검색어마냥 생각해볼 수 있는 일종의 생각의 키워드를 실고
있기도 하고 또 그의 연대기를 간결하게 정리해놓고 있기도 하니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싶은 분들은 어렵지 않게, 아니 오히려
흥미롭게 쓰여진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로 그를 만나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