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뒤에 숨은 심리학 - 카오스부터 행동경제학까지, 고품격 심리학!
이영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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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이렇게나 많은 심리학 도서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최근의 경향인지 나로서도 자세히 알수는 없지만 요즘 서점가를 보면 다양한 심리학 도서가 눈에 띈다.

 

게다가 하나같이 독자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과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는 점에서 나 역시도 올 한해 읽은 심리학 관련 도서만 해도 그 숫자를 구체적으로 헤아려 보지는 않았지만 상당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소개할 『행동 뒤에 숨은 심리학』는 인간의 심리에 대해, 그중에서도 우리의 행동 이면에 숨겨진, 왜 그런 행동을 하는가에 대한 심리를 담아낸 책이다. 그러니깐 쉽게 이야기하면 왜 이런 행동을 하는가에 대한 숨겨진 뜻, 솔직한 마음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다양한 심리학 관련 용어들인 카오스, 복잡계 이론, 확증 편향 같은 말은 그냥 봐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약 이런 말들만 나오면 심리학 개론서를 접하는것 같은 기분에 절대 쳐다보지도 않을것 같지만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품격 심리학'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독자들로 하여금 손이 가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또한 어떤 심리학적인 요인이 있나 괜시리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특히 책 속을 들여다보면 어려운 심리학 용어는 물론이거니와 평소 심리학과 직접적으로 연관짓지 않아도 여러 매체에서 들어 봤음직한 용어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이를 알기 쉽고 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사례들을 통해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심리학에 문외한인 독자의 입장에서는 고마울 따름이다.

 

이중에는 우리가 평소에 마주하게 되는 여러 상황들과도 무관하지 않은, 나 또는 상대방의 심리를 이해하는데도 중요한 단서가 될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데 인간이 고정관념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오는 경우는 보통 그 분야에 아주 생소하거나 아주 젊다고 말하는데 이는 그 분에 오래 몸담은 사람들의 경우 이미 지속되어 온 이론에 익숙해져 새로운 생각을 해내기도 쉽지 않고 그 속에 있는 오류를 깨닫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예를 들면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 우리는 보통 다수결의원칙을 따른다. 그것이 꼭 정의라고 할 수는 없지만 민주주의 결정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반대로 모두가 같은 의견을 보이는 만장일치의 경우라면 선택된 다수와 버려진 소수의 편가름이 없으니 모두가 행복할까?

 

이 책은 절대 아니라고 말한다. 이것을 곧 집단극단화라 표현하면서 결국 리더의 뜻대로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종의 집단주의인 셈이다. 응집력이 높은 집단일수록 이런 경향이 높다고 말하는데 이와 관련해서 똑똑한 인재들(좀더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모두가 천재들인 사람들의 모임)이 모였을 때 최상의 선택,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보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하는 것이 바로 '아폴로 신드롬'인 것이다.

 

또 흥미로운 이론은 바로 '마녀 사냥'이다. 이는 중세 시대에만 존재했던 말이 아니다. 지금도 분명 존재한다. 익명의 공간임을 이용해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그것이 공론화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정보가 모두에게 제공되기 전에 사람들은 소위 음모론과 함께 이미 답을 정해놓고 그에 맞는 답을 찾아맞추는 경우이다.

 

이후에 올바른 정보가 제공되고 사실과 다름이 밝혀져도 마녀사냥을 당한 사람은 제대로된 구제도 없이 대중에겐 이미 낙인이 찍혀버렸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고도 불공정한 일인 것이다. 

 

책에서 등장하는 내용들은 이처럼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 개론적인 범위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생활과 관련이 있는 범위에서 다뤄진, 때로는 나도 그 사례에 해당할지도 모를 이야기들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가며 더욱 관심있게 읽을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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