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어원사전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이재운 지음 / 노마드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문학가인 이재운 작가가 선보이는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어원사전』은 저자의 우리말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도서이다. 사실 책을 접하고서야 오래 전 읽어 본 적이 있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백과사전』을 쓴 작가임을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은 저자가 의도한 바인지는 모르겠으나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의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오래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우리말(단어)의 뜻을 알려주고 그것이 어떤 단어인가를 맞추는 게임이 있었는데 상당히 인기였다. 그때 나 역시도 맞춰보려 했지만 처음부터 맞춘 경우도 흔치 않았거니와 몇 단계를 거쳐서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간혹 마주하게 되는 우리말 중에는 도저히 무슨 뜻인지 짐작도 못할것 같은 말들도 많은데 이걸 보면 우리말도 알면 알수록 참 재미있고 뜻을 알고 나면 그 단어가 참 신기하게 보이는 것도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각종 신조어를 비롯해 외래어, 은어, 속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표현들이 난무하면서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촌스러운 일인것마냥 되어버리기도 한다. 주객이 전도된것 같은 상황으로 이는 역사 속에서 한문이 우선순위에 있었던 시절, 일제 시대의 일본어 사용의 강요와 미국 문화의 도입으로 영어의 도입 등에 이르기까지 언어 사용을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 가운데 저자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우리말이 언제 어디서 생겼는지, 어떻게 쓰였는지 우리 후손들에게 제대로 전하려는 욕심(p.5)'에서 무려 1994년부터 우리말 어원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는 제목에 쓰여진것처럼 남들 앞에서 잘난 척하기 위해서도 아닐 것이고 오롯이 우리말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지금까지 계속해서 개정과 증보를 거듭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그래서인지 책을 펼쳐보면 쏟아지는 우리말들의 향연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그저 저자가 써놓은대로, 시대별로 잘 분류해놓은 단어와 그 단어의 생성시기, 유래를 편안하게 읽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참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로 그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저자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이 단어 하나하나를 모으기 위해 애썼을지 조금이나마 생각해보게 된다.

 

책에서 담고 있는 단어들은 절대 어렵지 않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도 있고 여기저기서 들어 본 적이 있는 단어들이다. 그 단어들 중에는 초기 만들어질 당시와 지금 사용되는 의미가 다른 경우도 있어서 이를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왜 이런 말을 사용했을까 싶은 말들도 많은데 도루묵과 관련해서는 시까지 있을 정도이며 관련된 이야기도 다른 우리말에 비해 긴걸 보면 선조가 어지간히 맛에서 배신감을 느꼈구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선조와 관련된 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말도 있는 걸 보면 도대체 어떤 맛을 지닌 생선이길래 이토록 말이 많나 싶은 생각에 궁금해지기도 한다.

 

분명 우리말의 어원에 대해 담고 있지만 그속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역사, 문화, 정치, 외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음을 알게 되어 '우리말 어원 사전'이라 이름 붙여진 책이나 단편적이지 않은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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