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후회하는 삶을 그만두기로 했다 - 내 뜻대로 인생을 이끄는 선택의 심리학
쉬나 아이엔가 지음, 오혜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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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니 그렇겠지만 나 역시도 참 많은 것을 후회한다. 특히나 이 맘 때쯤이 되면 뿌듯함 보다는 아쉬움이, 나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 보다는 왜 그랬을까하는 후회의 마음이 더 크게 든다. 매해 이즈음 뭔가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다소 거창하게 새로운 해에 할 것들을 정리하고 계획표로 만들지만 이것을 실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다반사.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자괴감이 들고 한 해를 돌아보며 왜 그랬나 싶은 마음에 후회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후회하는 삶을 그만두기로 했다』라는 책의 제목만 보고선 읽고 싶다는 생각, 그보다 더 강렬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그리고 책에 대해 좀더 알게 된 시점에서는 옳은 선택이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쉬나 아이엔가는 캐나다인이다. 그러나 인도계 이민자인 부모에게서 태어났는데 처음부터 그랬던것은 아니지만 점차 자라면서 시야가 좁아지다 고등학교 입학 즈음에는 빛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보이지 않는 삶도 사실 두렵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보다가 전혀 보이지 않게 되는 삶 또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두렵다. 어느 것이 더 낫고 못하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절망을 경험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지금 선택 연구의 최고 권위자가 되었고 컬럼비아 대학교의 교수로 재직중이라고 한다. 쉬나 아이엔가는 당당히 말한다. "내 눈은 앞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나는 세상을 보기로 선택했다."(p.7)고.

 

언뜻 보면 아이러니한 말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그녀가 하는 말이기에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면 그녀가 하는 말이 무엇인가를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평범하지 않았던 날씨에, 평범하지 않게 일찍 태어난 그녀는 성장하는 순간들이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다. 신체적인 장애에서부터 이민자의 가족이 겪게 되는 문제들, 여기에 아버지의 죽음과 부재, 너무나 인도와 미국 사회의 너무나 다른 문화에서 오는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손으로 꼽자면 온통 가시밭길 같은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모든 것들을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다. 순응이 아닌 선택으로 말이다. 문득 나는 살아오면서 삶의 곳곳에 놓여 있던 문제들과 어떤 상황 속에서 순응하고 만 것일까 아니면 선택을 했던 것일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곤 있지만 그녀의 삶을 상상해보면 그런 담담함 속에 담긴 그녀의 위대함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 이 한 권의 책이 지닌 가치를 절감하게 될것 같다. 그렇기에 만약 올 한해를 돌이켜 보며 자신의 지난 시간을 후회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이 책을 읽는 그 순간부터 스스로를 믿고 또 스스로를 비난보다는 응원하는 마음의 자세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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