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부재중입니다 지구를 떠났거든요 - 우주 홀릭 전문작가의 가상 우주여행기
심창섭(엘랑) 지음 / 애플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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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부재중입니다 지구를 떠났거든요』는 처음 제목만 보고선 다큐멘터리 같은 책인가 싶었고 글을 읽으면서는 소설 아닌가 싶었던 책이다. 그런데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우주 홀릭 전문작가의 가장 우주여행기'라고 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한 여행 모임에서 시작된다. 저마다 나는 어디를 여행했다고 말하는 가운데 나도 한번 대화 속에 끼어보겠다고 어렵게 꺼낸 프라하라는 여행지에 대해 참가자가 너도나도 한 마디씩 하자 결국 그 결심히 무상해지는 순간이다. 

 

결국 남들이 가보지 못한 곳, '내가 00를 다녀왔는데 말이야...'하고 말했을 때 사람들이 낯설어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싶어 여기저기 찾던 중 우연히 발견한 우주여행. 그래 여기라면 제격이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신청서 작성도 어렵지 않아 별 의미없이 지원을 하게 되고 그 뒤로 잊고 지내다 우주 여행에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주인공이 앞으로 경험하게 될 우주 호텔에서의 4주에 걸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인 것이다.

 

우주여행이 더이상 상상 속의 일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 요즘 과연 우주 여행은 어떨까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줄것 같은 이 책은 완벽히 가상의 여행에세이이나 그속에 담긴 이야기는 실제로 우주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558명의 우주비행사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픽션과 논픽션의 적절한 조화가 만들어낸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책이 아닌가 싶다.

 

상공 400km의 우주호텔에서 지내기 위한 준비 훈련을 거친 뒤 정해진 하루 일정도 있는 우주 여행을 떠난 가운데 막연하게 어떨까하고 상상했던 공간에서 일반인이 생활하는 모습을 글로써 표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이 마치 리얼 관찰기를 보는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뿐만이 아니다. 누구라도 우주 공간에서 생활했을 때 궁금증을 품을 수 있는 것들을 작가는 하나의 에피소드처럼 풀어내는데 그중 김치 얘기를 보면 우주에서 만든 음식이 대체적으로 싱겁다는 이야기, 세탁과 관련해서는 우주 호텔의 투숙객에게 하루 4L의 물을 쓸 수 있는 쿠폰이 주어지는데 이것은 건조된 음식을 먹을 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세탁에 물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이와 관련해서 여분의 양말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이유는 SF 영화에서는 결코 보기 힘든 그야말로 생생한 현장 체험만이 가능한 이야기일것 같다.

 

여기에 우주라는 낯선 공간에 살다보니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체크해야 하고 콜라 역시도 트림을 방지하기 위해 김빠진 맛이 나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콜라 회사들이 특별히 스페이스 콜라를 개발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놀라울 따름이다. 우주에서 마시는 특별한 스페이스 콜라맛은 과연 어떨까 궁금해지긴 했다.

 

그래서인지 막연하게나마 생각했던 우주 여행이 이렇게 현실감있게 다가올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마치 진짜 같은 우주 여행기가 상당히 흥미로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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