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잡학사전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왕잉 지음, 오혜원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철학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게 느껴지고 또 한편으로는 실생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분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철학잡학사전』을 보고 있노라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철학 공부해서 어디다 써먹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비록 제목에서는 잘난 척하기 딱 좋다고 표현하고 있긴 하지만 이건 겸손이라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딱 좋은 제목이라 생각된다) 철학의 가치를 가장 먼저 이야기하면서 시작된다.

 

철학의 가치이자 필요성은 철학이라는 단어가 지닌 의미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는데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Philosophy'는 결국 넓은 의미에서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를 통한 문제 해결에 있고 개인으로 보았을 때는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하기에 시대가 변해도 철학이 우리 곁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될 것이다.

 

이 말은 이 책의 16페이지에 등장하는 '사는 것이 곧 철학이다'라는 말에서도 드러나는데 '인간의 철학적 사고가 일종의 본능적인 반응'이라는 말을 보면 거창한 듯 보이나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마치 우리가 철학이라는 화두를 떠올렸을 때 나옴직한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서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 좋다.

 

이런 흐름은 철학에 보다 재미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2장에서도 알 수 있는데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철학자들에 얽힌 재미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은 흥미 위주의 글로 봐도 좋겠는데 그래도 해당 철학자만의 철학 사조라든가, 다소 잘못 알려진 내용에 대해서는 바로 잡아주기도 하니 마냥 유머스럽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전개될 내용들에 대핸 워밍업 차원에서 읽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3장에서는 철학자들이 주장한 다양한 명제들에 대한 소개가 나오고 4장에서는 2장처럼 철학자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는 점에서 비슷해보이나 웃음기를 빼고 그들이 철학사에서 어떤 업적을 남겼는가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마도 우리가 철학서하면 만나게 되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5장에서는 지금도 회자되는 철학자들이 남긴 명언이 소개되고 있는데 내가 중고등학생시절 유행했던 상식 책에서 보았던, 그래서 묘하게도 잊혀지지 않고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는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p.193),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인간은 타고난 정치적 동물이다'(p.217), 프리드리히 니체가 말한 '군중 속의 고독'(p.219) 등의 말들을 만나볼 수 있다.

 

6장은 철학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파트이며 7장은 철학에 대해 이야기할 때 등장하는 철학 용어에 대한 정리이기 때문에 어쩌면 책 전체 내용을 통틀어서가 가장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앞선 내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읽어두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어찌보면 이 두 파트가 1장에 이어서 나와야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초반에 너무 이렇게 이론적인 내용을 나열하면 독자들 입장에서는 어렵게 느껴질것 같아서 이렇게 배치를 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