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석을 따라 한성을 거닐다 - 개화와 근대화의 격변 시대를 지나는 20세기 초 서울의 모습 표석 시리즈 2
전국역사지도사모임 지음 / 유씨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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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떤지 알 수 없지만 학창시절 한국사를 공부하다보면 역사 그 자체를 배운다기 보다는 시험을 위해, 정확하게는 시험에 잘나오는 문제를 맞춰서 고득점을 위한 공부를 했던게 사실이고 그러다보면 항상 근현대에 이르러서는 시간이 촉박하거나 아니면 시험에서 크게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아 이 시대를 조금은 빠르게 지나갔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사실 이 시대야말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고 또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부분인 경우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느 한 시대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좀더 자세히 배워보고픈 마음이 있었다.

 

그렇기에 처음 『표석을 따라 한성을 거닐다』를 보았을 때도 신기했던 마음이 컸다. 사진 자료가 남아 있는 개화기와 근대의 우리나라의 역사 속 한 장면을 보면 그저 고문서나 유적, 유물로만 보던 것과는 달리 흑백 사진 속 그 사람의 모습이 확실히 더 큰 생동감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책은 총 2부로 나뉘고 1부에서는 근대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여러 사회 인프라, 의학, 교육, 언론 등의 분야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2부에서는 개화기와 근대화 과정에 놓여 있던 한성의 풍경을 좀더 자세히 보여준다.

 

두 이야기 모두 현재의 지도에서 그 당시의 장소(터)를 표기(현재 주소도 표기되어 있다)해놓고 있기 때문에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서 과연 그 당시의 현재의 언제인가를 가늠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만약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해당장소를 찾아가보는 것도 좋은 역사 공부가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그 당시에 발행된 신문이나 그 상황을(예를 들면 고종이 개통된 전화를 해보는 장면 등) 그려놓은 그림, 사진 등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분명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 나라의 수도는 모든 역량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데 근대화와 신문물이 들어왔고 이를 통해 도시를 더욱 발전시키고 나아가서는 부국강병으로 만들고자 했던 고종의 꿈이 담긴 도시가 바로 한성이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서 도시 전체에 근대국가로이 체계를 갖춰가고 또 어떤 시설들이 등장하게 되었는가를 보는 것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아가고 그중에는 지금도 그 이름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 읽는 묘미가 있다.

 

또한 그중에는 여성 교육을 위한 시설이라든가 '태화관 길 편'에 등장하는 조금은 흥미로운 이야기도 등장하며 육의전 vs 백화점과 같은 근대화라는 화두를 놓고 보았을때 극명하게 대비되는 내용도 만나볼 수 있어서 좋다.

 

여러가지를 종합해 볼때 이 책은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재미있을 것이고 현재 역사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마치 보조교재처럼 함께 읽어도 좋고 아니면 교양 도서 차원에서도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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