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돌봄 - 누구보다 사랑하고 싶은 나를 위한 자기 치유법, 개정판
타라 브랙 지음, 김선경 엮음, 이재석 옮김 / 생각정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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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부터인가 심리학에 관련된 TV 프로그램도 다양해졌고 도서의 경우에는 국내외의 유명 심리학자 등의 책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게 소개되면서 독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는 어쩌면 바쁜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돌보기 보다는 주변과의 어울어짐을 먼저 생각해야 했고 때로는 이 어울어짐을 이유로 자신의 감정이나 존재마저도 묵살 당하게 되면서 오는 심리적 괴리감, 그리고 마음의 아픔이 '우울증'이라는 마음의 병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자신의 마음이 아프다거나 힘들다고 말하면 의지가 약한 사람, 또는 나약한 사람 등으로 분류되면서 오히려 치열한 경쟁에서 뒤쳐지는 요인으로 작용해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살아가는데 급급했던게 사실이다.

 

물론 지금도 모두가 자신의 감정을 100% 다 내보이지는 않다. 여전히 감추는 것이 미덕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고 이는 아픔이나 힘듦에 있어서도 별반 다르지 않아 우리는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감추며 적어도 겉으로는 괜찮은 사람으로 보여야 했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다 나은, 바람직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라도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자기애가 아닌 '자존감'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다른 이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출발선이기 때문인데 그런 점에서 볼 때 타라 브랙이라는 저자가 펴낸『자기돌봄』은 그 말 자체에서부터 스스로를 아끼고 보호하는, 그러나 마냥 나약한 존재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함께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거나 지친 현대인들에게 상당히 의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

 

특히나 이 책은 두리뭉실한 이야기가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좋은데 책을 펼치가 마음이 덜컹했던것은 바로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한 문장이였다.

 

'나를 울게 내버려두지 마라'(p.5)

 

울음마저도 참아야 하는 것이 옳다는 교육을 받아 온 나의 세대에게 나를 울게 내버려두지 말라는 말은 마치 내가 아픈 상황을 방관하고 있는 누구인가?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 아닌가 싶은 반문을 하게 만들어서 의미심장했다.

 

이후 나오는 이야기들을 보면 뭔가 다른 접근법인것 같아 신선했는데 특히나 '멈춤'이라는 것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있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멈추기를 권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가 얼마나 자신을 돌보지 않고 살아왔는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인것 같기도 해서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한 첫걸음 같았고 책의 이야기 전반이 마치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는 뭔가 따뜻한 위로를 건내는것 같아 개인적으로 참 좋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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