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한국인
이상현 지음 / 채륜서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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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고 하면 분명 긍정적인 면도 있을테고 부정적인 면도 있을 것이다. 때로는 그것이 동전의 양면마냥 같이 따라 다니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세계 어디를 가도 성실함으로 사회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 부분, 뛰어난 교육열 등이 그럴 것인데 그중에서도 한국인 특유의 어떤 분위기 그리고 문화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존재하기 마련이다.

 

최근 1여 년간, 그리고 불과 며칠 사이이 대한민국에 쏠린 전세계인들의 눈과 귀. 놀라운 정상회담의 성과는 분명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놀랍고도 감동적이였다.

 

전쟁을 겪었음에도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른 경제 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역사를 만들었으나 그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사회 문제들은 지금에 와서 사회 구성원들을 힘들게도 하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의 고양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으니 이또한 분명 개선되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지만 때로는 부끄럽게 느껴지는 모습들도 존재하고 또 한편으로는 오롯이 한국에만 존재하는 때로는 신기하기까지 한 문화도 있는데 이 책 『그래서 한국인』은 바로 그런 한국인의 생생한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나 역시도 그 한국인의 한 명임에도 신기했고 또 흥미로웠던게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총 15장에 걸쳐서 한국인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상당히 자세하고 또 한편으론 한국인 그리고 한국사회의 문화(어쩌면 오로지 한국에만 존재하는 현상이라고 봐야 할테지만)를 어쩜 이리도 잘 담아냈나 싶었던게 한 두번이 아닌데 한국인의 정(情) 문화라든가, 너와 나로 확실히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라는 바운더리로 나뉘는 문화, 외국에서 보면 자칫 오해할 수도 있는 상대방과의 스킨십, 어느 민족보다 끈기있고 또 인내하는 민족이지만 반대로 어느 민족보다 유달리 속도에 민감한 한국인의 모습도 소개된다. 오죽하면 '빨리빨리'라는 문화가 존재할까 싶기도 하다.

 

여기에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개인주의 보다는 공동체라는 의식은 강한데 이를 설명할 때 박근혜, 식당에서 우리가 나이가 있으신 종업원을 부를 때 사용하는 말인 '이모'를 예로 들어서 설명하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인간관계와 사회적인 부분 못지 않게 의식주에 얽힌 부분에서도 한국인 특유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데 '집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한 예이다.

 

애완동물을 대할 때도 단순히 동물과의 관계라기 보다는 더 깊은 교감으로 다가간다는 점도 인상적이며 이외에도 다소 보여주기 좋아하는 성질이라든가 학연, 지연을 중시하는 문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발생한 '갑질'이라는 이슈에 대한 언급도 하고 있어서 책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있어 온 한국인의 문화를 다루고 있는 듯 하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와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발생한 문제까지도 다루고 있어서 더욱 의미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한국인인 우리가 읽어보아도 좋고 한국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이 읽어도 한국이라는 사회와 한국인이라는 민족을 이해하는데 여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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