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김신회 지음 / 놀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은 보통 자신에겐 관대하고 타인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빡빡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항상 문제는 이런 경우에 발생한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오히려 우리는 이 반대의 경우, 그러니깐 자신에게 보이는 관대함으로 남을 대하라는 말을 접하게 되는데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는 흥미롭게도 그 반대를 외치고 있다.


독자들에겐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김신회 작가가 말하는 ‘나에게 관대해지는 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작가는 왜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고자 했을까? 보통의 사람들이 보이는 양상과는 반대로 작가는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사람이였나 싶은 단순한 사고가 먼저 떠오르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책 속에 담긴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문득 우리는 너무 외부의 요인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물론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했던 어느 유명 철학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내 마음대로 살 수는 없을테고 또 어울어져 살아야 하다보니 주변과의 조화도 생각해야 할텐지만 이와는 별개로 어쩌면 지나치게 주변을 의식한 나머지 그 의식이 나를 옭아매는 것은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들었고 작가 역시도 그런 의미에서 조금은 스스로에게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서 말하는 관대함이란 결코 '방종'이 아니다. 마음의 여유로움, 어쩌면 딱 그 정도의 의미가 아닐까?

 

책에는 저자가 평소 생각했던 일들, 그리고 자신의 쓴 책과 그 책의 출판 이후 독자들의 반응 등을 담아내고 있는데 물론 모든 작가분들이 그렇지는 않겠으나 독자들이 쓴 자신의 책 서평이나 스스로의 이름을 검색해 관련 댓글을 읽기도 한다니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평가는 제 나름이겠으나 어렵게 쓴 책이 지나친 혹평이나 근거없는 악평을 받으면 속상하겠구나 싶어진다.

 

오래 전 내가 쓴 어떤 도서의 서평에 그 책의 작가분이 직접 댓글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서평에서 말해주고 있다면 남기신 적이 있는데 분명 내가 의도한 바는 아니나 그분은 어쩌면 진짜 반가웠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것 같기도 하다.

 

그 어떤 책들보다 작가님이 본인의 이야기를 서스럼없이 한 책이 아닐까싶은 생각이 들었고 또 한편으로는 어쩌면 이 책을 통해서 작가님은 김신회라는 이름의 작가님 좀더 솔직하게 세상에 내보이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은 마음도 들어서 여러모로 의미있는 독서였던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